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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융사령관 Nov 10. 2023

컨소시엄 아파트 단지의 5가지 네이밍 하는 방법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의 네이밍이 결정 되는 방법은?

컨소시엄 아파트 단지의 5가지 네이밍 하는 방법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파트의 브랜드와 네이밍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해당 동네와 브랜드명 조합으로 아파트 주소가 불리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어떤 건설회사의 어떤 주거 브랜드이냐에 따라 부동산으로서 누리는 프리미엄 효과가 달라지기도 하고 실제 거래되는 집값도 달라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아마도 지금 이 브런치 스토리를 읽고 계신 분들도 쉽게 체감하셨을 것이라 짐작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규모가 큰 커다란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의 경우 하이엔드 브랜드를 별도로 새롭게 만드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고, 여러 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가는 중견 건설사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철근 누락의 순살 아파트 논란이나 아파트 공사현장의 붕괴 사고로 인해서 오히려 특정 건설사 브랜드가 독이 되는 경우도 목격했습니다. 이런 경우 해당 아파트 브랜드를 바꿔 달라는 민원이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집! 그중 아파트 브랜드와 네이밍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반적은 아파트 단지를 기준으로 네이밍 하는 방법은 1개의 회사(건설사)가 단독으로 시공을 맡은 경우라면 그 기업의 아파트 브랜드를 대부분 사용하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이 필요 없습니다. 쉽게 말해 삼성물산이면 래미안이고, 현대건설이면 힐스테이트이고, 대우건설이면 푸르지오이고, 포스코 건설이면 더샵, GS 자이 이런 브랜드가 주거 단지 네이밍에 사용됩니다. 

 

그런데 시공사가 2개 이상 여러 건설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단지는 네이밍을 하는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여러 회사가 입찰하거나 시공을 맡게 되는 경우는 보통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를 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아파트 단지의 네이밍을 어떻게 지을 것이가 고민이 생기게 됩니다. 


컨소시엄 아파트 단지는 최소 2개 이상의 건설사가 대규모 단지를 공동으로 시공하는 형태입니다. 소규모 단지의 경우 컨소시엄이 구성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보통 1,000세대를 넘는 대단지의 경우는 건설사끼리의 합종연횡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대단지의 경우 한 번 조성되면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화가 되거나 상권이 든든한 아파트 단지로 자리매김하는 사례가 될 수 있고, 입주자 입장에서 컨소시엄 아파트 단지는 여러 시공회사들의 노하우와 각종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을 한 단지 혹은 인접 생활권에서 다양하게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선호하기도 합니다. 



물론 컨소시엄 단지가 무조건 좋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브랜드와 단지가 달라서 행정구역 상의 문제와 같은 예기치 못한 갈등이나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도 하고, 조합원 아파트에 컨소시엄 형태로 들어오면 직접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되지 않아 담합 비슷하게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끼리 손을 잡아 조합에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유도하거나, 아파트 공사를 하며 하자가 발생했을 때 건설사들끼리 책임을 서로 떠넘기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건설사들은 왜 컨소시엄을 구성하려고 할까요?


건설사 입장에선 금융 비용을 줄이거나 미분양 리스크를 분담하고자 하는 목적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특히 요즈음같이 고금리 시대라면 컨소시엄 형태로 차명하여 위험부담을 나누어지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는 리모델링 수주전에서 대형사들끼리 손을 잡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재건축, 재개발 단지에서도 컨소시엄이 늘고 있고, 규모가 아주 큰 대형 건설사와 지역의 중소형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럼 컨소시엄 형태의 아파트 단지들이 네이밍을 정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크게 5가지로 분류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어느 한쪽의 아파트 브랜드를 단독으로 반영하여 주거 단지 이름을 짓는 경우가 있습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 중 한쪽 회사 이름 or 브랜드만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어느 한쪽의 브랜드 인지도는 높은 반면에 다른 브랜드 인지도가 너무 낮은 경우나 어느 한쪽이 양보한다면 이렇게 이름을 짓는 단지가 나올 수도 있는데 시공사 선정 초기에 이렇게 하기로 하지 못한다면 나중에는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양보를 얻어내기는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특정 기업 브랜드 단독으로 네이밍 사용하는 것은 상표권 문제나 다른 로열티 문제 등의 법률적인 문제가 걸려 있을 수도 있고, 건설사들의 경우 브랜드에 대한 자존심 문제도 있기 때문에 서로 대화와 협의를 잘해서 특정 회사 이름으로 사용해도 좋다는 결과 나오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두 번째 경우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모든 건설사의 브랜드를 네이밍에 모두 반영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게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할 순 없지만 대부분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아파트 단지들은 이런 식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둘 다 주거 단지에 이름을 넣는 것이 그나마 네이밍을 두고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일텐데요. 

 

예를 들면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의 컨소시엄이라면  힐스테이트 어울림 OO, 

광명지역에 짓고 있는 GS건설, 포스코건설, 한화 건설 컨소시엄의 경우 광명 자이더샵포레나로 3군데 회사의 브랜드를 모두 반영하는 식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문제가 있긴 합니다. 아파트 단지 이름이 길어진다는 점과 어떤 브랜드를 앞에 사용하느냐 하는 순서의 문제인데요. 이 정도는 그래도 충분히 대화로 타협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세 번째 경우는 아파트 단지를 구역별로 나누거나 단지별로 각각의 회사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반영하여 네이밍을 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3개의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공동 시공을 맡았다면 1단지는 A 건설사의 브랜드를 반영하고, 2단지는 B 건설사의 브랜드, 3단지는 C 건설사의 브랜드를 반영하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에는 공동 시공이면서도 각 단지별로 혹은 구역별로 전담하는 건설사가 명확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컨소시엄의 형태이면서도 약간의 경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건설사의 규모나 브랜드 인지도가 단지별로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라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네 번째는 건설사의 브랜드를 아파트 단지 네이밍에 전혀 반영하지 않고, 아파트 단지의 위치나 행정구역 or 전통적인 동네 이름을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OO 아파트, 무슨 마을 5단지 이런 식을 네이밍이 되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고, 지자체의 요구가 있거나 해당 브랜드의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들로 인해 브랜드를 지우고자 할 때 변경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도 네 번째와 마찬가지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 브랜드를 모두 제외하는 방법인데, 아예 새로운 네이밍을 하는 방법입니다. 


네이밍을 두고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이기 싫으니까 깔끔하게 각자의 브랜드 사용을 포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작명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DL 건설과 이수 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재건축 단지가 있는데 이들을 대표하는 e-편한세상이나 브라운 스톤의 이름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우아한 시티라는 이름으로 주거 단지 네이밍을 한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컨소시엄 형태로 2개 이상의 건설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은 자신들이 살게 될 주거 단지의 이름을 짓는 네이밍 단계에서부터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텐데 위에 다섯 가지 방법 중에 어느 형태로 네이밍이 되는지 체크하면서 조합원 아파트나 재개발, 재건축 단지라면 네이밍 단계에서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합니다. 아파트 단지 네이밍이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아파트 완공 후에 부동산 가격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는 것이 대한민국 아파트 시장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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