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첫눈은 언제나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하늘이 끝없는 부드러움으로 세상을 하얀 담요로 감싸며 우리에게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라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그 여린 눈송이가 천천히 떨어지기 시작할 때, 시간도 느려지는 것만 같습니다. 일상의 소란스러움은 잠잠해지고, 세상이 조금 더 가볍고 부드러워집니다.
오늘 아침, 밖으로 나서며 차가운 눈이 뺨에 닿는 순간, 제 마음은 조용한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각기 다른 모양을 가진 눈송이들은 작고 사소한 순간들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리게 해 줍니다.
눈이 내리는 거리에서 아이들은 웃으며 발자국을 남기고, 연인들은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더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심지어 낯선 사람들끼리도 미소를 주고받으며, 눈이 세상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까지도 부드럽게 녹이는 것 같았습니다.
첫눈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을 상기시켜 줍니다. 가장 추운 계절 속에서도 따뜻함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속삭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든, 공중에서 춤추는 눈송이를 바라보는 소소한 기쁨 속에서든 말이죠.
이번 첫눈이 여러분께 평화와 희망, 그리고 삶의 작은 경이로움 속에서 기쁨을 찾는 순간들을 선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