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 따라 즐기는 색다른 설경 명소
충북 단양의 보발재는 해발 540m의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설경 덕분에 계절 변화가 극적으로 느껴지는 드라이브 코스다.
단풍이 사라진 자리 위로 겨울빛이 번지기 시작하면 차창 밖 풍경은 일상에서 살짝 벗어난 순간을 만들어내며, 이 고갯길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최근에는 새롭게 단장된 전망대까지 더해져 방문객 층이 두터워졌고 특히 60대 여행객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겨울의 보발재는 소백산 자락에서 밀려오는 찬 기운과 고도 덕분에 눈의 결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양옆으로 이어지는 수목은 눈이 고르게 쌓인 날이면 하나의 터널처럼 이어지며, 오전에는 순백의 색감이, 오후에는 붉은빛이 가미된 능선이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정상부의 전망대는 2024년 10월 재정비 이후 보발재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2층 구조로 확장된 공간은 8m 높이와 1,040㎡ 규모로 더 넓은 조망을 제공한다.
일몰 무렵에는 붉게 물든 능선과 겨울빛이 겹쳐지는 장면을 한 번에 바라볼 수 있다. 강화된 구조와 안전시설은 소백산 산세를 안정적으로 조망하게 해주어 재방문 이유를 더욱 확실히 만든다.
보발재의 매력은 고갯길 자체뿐 아니라 주변 동선에서도 이어진다. 단양 나들목에서 약 5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접근성 덕분에 만천하 스카이워크, 소금정공원, 도담삼봉, 고운골남한강 갈대숲 등 다양한 풍경을 짧은 시간 안에 경험할 수 있다.
소백산 자락길 6코스는 도보 여행객에게 또 다른 매력을 제공하며, 산길에서는 차량보다 더 세밀한 능선의 흐름과 설경의 대비를 느낄 수 있다.
단, 정상 인근에는 별도의 주차장이 없어 약 200m 떨어진 공터를 이용해야 하고 도로 폭이 좁아 서행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보발재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고갯길로 자리 잡았으며, 선명한 겨울빛 속에서 차창 밖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멀리 떠나온 듯한 감정이 스며든다.
조용한 드라이브와 뚜렷한 계절 풍경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보발재는 충분히 응답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