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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비아빠 Oct 11. 2024

5G 해독시스템


 깊은 지하 회의실은 어둠 속에서 은은한 조명만이 깜빡거리고 있었다. 테드와 토마스는 중앙의 홀로그램 화면을 바라보며, 그곳에 표시된 5G 해독시스템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 시스템은 그들의 계획을 지탱하는 마지막 방어선이자, 그들만의 비밀이었다.


 테드는 보고서를 내려놓고, 침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우리가 구축한 5G 해독주파수 시스템은 모든 것의 중심이야. 나노봇을 주입한 수백만 명의 인간이 우리의 통제 하에 있을 수 있지만, 이 주파수를 통해 언제든지 그들의 신경계를 복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안전한 거지."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토마스가 화면을 응시하며 대답했다.


 "맞아. 크로노스 바이러스가 DNA의 한쪽 나선을 변형시키고, VEX-25 백신이 나머지 나선을 변형하는 동안, 백신을 통해 주입된 나노봇은 신경계를 장악하지. 이게 바로 우리가 그토록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인간 지배' 계획의 핵심이야."


 테드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든 과정이 치밀하게 계획된 것임을 상기하며 말을 이었다.


 "우리는 인간의 DNA를 바꿔 그들을 트랜스휴먼으로 만들고, 그들의 자유의지를 제거해 우리가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 있어. 하지만 이 시스템의 진정한 가치는 그 나노봇들을 조종하는 주파수에 있지."


 그는 화면에 떠 있는 5G 해독시스템의 수많은 보안 계층을 가리켰다. 철저한 보안으로 보호되는 이 시스템은 세상에 노출되지 않았고, 그 존재조차 극비로 유지되고 있었다. 이 시스템이 작동하면, 나노봇은 단순히 인간의 신경계를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완전히 복구할 수도 있었다.


 "우리가 송출하는 해독주파수는 나노봇을 다시 활성화시켜 신경계를 복구하고, 그들이 장악했던 신체에서 나노봇을 빼낼 수 있게 해 줘. 이 과정에서 손상된 DNA도 회복할 수 있지."


 토마스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 주파수는 엄청난 위험을 동반해. 만약 이 해독주파수가 외부에 알려지면, 우리의 통제력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어. 나노봇이 그 주파수를 따라 신경계를 벗어나면, 우리가 설정한 통제 범위에서 벗어날 위험이 있잖아."


 테드는 그의 우려를 무시하지 않았다. 토마스의 말은 충분히 일리가 있었다. 이 시스템이 보호되지 못하면, 그들의 '인간 지배' 계획은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시스템을 최고 수준의 보안으로 보호하고 있는 거야. 아무도 이곳에 접근할 수 없지. 시스템에 접근하려면 생체 인식, 암호화된 키 코드, 그리고 다중 인증을 통과해야만 해. 그 누구도 이 정보를 빼내 갈 수 없어."


 그는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우리가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순간, 모든 것은 우리가 계획한 대로 진행될 거야. 우리가 송출하는 해독주파수는 인류를 통제하는 우리의 궁극적인 무기지. 그 어떤 힘도 우리가 구축한 계획을 무너뜨릴 수 없어."


 토마스는 여전히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노출된다면 끝장이야. 만약 이 주파수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그들이 해독제를 찾게 된다면, 모든 게 무너질 수 있어."


 테드는 깊은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이 시스템은 철저히 암호화되어 있고, 그 누구도 그걸 해독할 수 없어.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어. 우리가 통제하는 세상은 이미 우리 손아귀에 있고, 그 누구도 우리의 계획을 막지 못할 거야."


  "보안은 강화했나?"


 "물론이지. 이곳에 접근하려는 자가 있다면, 그 누구라도 감지될 거야. 레이저 센서와 생체 인식 시스템, 그리고 자동 방어 장치까지. 철통 같은 방어를 자랑하지."


 잠시 침묵이 흘렀다. 테드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했다.


 "그렇다면 문제가 없겠군. 하지만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지 마. 저들 중 누군가는 우리 시스템에 접근하려 할 테고, 해독시스템을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우리 계획은 물거품이 되는 거니까."


 토마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해커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자가 존재하더라도 우리 방어벽을 뚫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아. 우리가 구축한 보안은 그 누구도 넘을 수 없어."


 테드는 여전히 긴장된 표정이었다.


 "그래도 조심해. 저들 중 누군가는 이 해독시스템을 찾으려고 할 거야. 우리가 크로노스 바이러스와 백신을 통해 인류를 변형시키는 동안, 이 시스템은 우리의 유일한 안전망이니까."


 "해독시스템은 우리의 생명줄이야. 그들에겐 절대 이 정보가 넘어가선 안 돼."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묵직한 긴장감을 나누었다. 그들은 이 시스템이야말로 자신들의 생존과 계획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강현 일행이 있는 안전가옥.


 최민호는 어두운 방에 홀로 앉아 있었다. 모니터 앞에 앉은 그의 손은 계속해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방어벽을 뚫고 그림자 정부의 근거지에 대한 단서를 찾아왔다. 하지만 이번 목표는 다르다. 그들의 핵심 시설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여기까지 오는데 몇 주나 걸렸지... 이제 거의 다 왔어."


 그는 다양한 서버에서 흘러나오는 데이터를 분석하며 그림자 정부가 사용하고 있는 보안 패턴을 추적하고 있었다. 그들의 보안은 상상 이상으로 철저했지만, 최민호는 이를 하나씩 무너뜨리고 있었다.


 그의 옆에서 강현이 긴장된 표정으로 말했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요? 우리가 찾는 그곳이 확실히 여기 맞는 거예요?"


 최민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모니터를 가리켰다.


 "이건 그들이 사용하는 5G 네트워크의 주파수 패턴이에요. 보통 사람들은 이런 신호를 감지할 수 없어요. 하지만 내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추적한 결과, 그들의 근거지는 이 신호의 중심에 있어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깊은숨을 내쉬었다. 여태껏 진행된 수많은 해킹 작업 중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었다.


 "저는 지금 그들의 보안 시스템을 뚫고 있어요. 그들이 사용하는 암호화된 네트워크를 통해 추적 중인데,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희중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그걸 해낼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어. 조금만 더 힘내줘. 시간이 없어."


 최민호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데이터를 분석했다. 시간이 갈수록 그림자 정부의 보안 시스템이 더 강력하게 그를 막으려 하고 있었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욱 집요하게 그들을 추적했다.


 "곧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이 신호만 따르면 그들이 숨겨둔 근거지를 찾아낼 수 있을 거야."


 최민호는 집중한 채 모니터를 응시하며 마지막 코드 라인을 분석하고 있었다. 그의 손은 빠르게 움직였고, 화면 속 데이터는 이제 곧 결론에 다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 화면이 깜빡이더니, 지도의 한 지점이 확대되며 밝은 빛으로 표시되었다. 


 최민호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드디어... 찾았다."


 강현과 희중이 급히 그의 모니터 앞으로 다가섰다. 그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그림자 정부의 근거지 위치가 명확히 드러났다. 화면에 표시된 위치는 산악 지대에 자리한 깊은 지하 시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림자 정부가 일부러 자신들을 노출한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여기가 그들의 핵심 근거지입니까?"


 최민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요. 여기에 모든 신호가 집중되고 있어요. 해독제도 이곳에 있을 겁니다."


 희중은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


 "보안이 얼마나 강력하지?"


 "최상급 보안 시스템이에요. 하지만 그들의 위치를 알고 있으니 그들을 찾아내기만 하면, 그들의 계획을 막을 기회가 생길 겁니다."


 방 안의 공기가 갑작스럽게 가라앉았다. 그들은 마침내 그림자 정부의 근거지를 찾아냈지만, 이제는 그곳에 접근하고, 그들의 계획을 막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남아 있었다.


 강현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건 그곳에 가서 그들의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겁니다."


 강현은 잠시 고개를 숙이며 생각에 잠겼다. 그동안 자신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았다. 평범한 가장이었던 그가, 이토록 거대한 그림자 정부와 맞서 싸우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한때는 단지 가족을 지키고 평범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 그의 전부였지만, 세상은 그를 점점 더 깊은 소용돌이로 끌어들였다.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그는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그 손으로 가족을 지켜야 한다고 다짐했던 날이 어제 같은데, 백신으로 슬비를 잃고 지금은 세상의 어두운 권력과 맞서 싸우는 위치에 있었다. 크로노스 바이러스와 VEX-25 백신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그는 이제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걷고 있었다.


강현은 고개를 돌려 일행들을 바라봤다. 그들의 도움 없이는 이 싸움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끝까지 싸우는 것뿐이야. 그것만이 슬비에게 사죄하는 유일한 길이야.’


 그는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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