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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비아빠 Nov 30. 2023

내가 지향해야 할 삶의 척도

이봐요~당신이 아는 것은 도덕적이지 않고 윤리적이지도 않아요~

 이보셔~당신이 아는 것들은 사실이 아니야~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들을 절대적인 사실로 여기고 있다. 필자 또한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세상에는 우리가 알던 것과 우리가 모르던 것이 갑자기 우리의 머리를 어지럽히기도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학창 시절에 선생님들께서 가르쳐주는 지식들이 진리인 마냥 알려주는 그대로 머릿속으로 흡수했다. 연습장을 새카맣게 볼펜으로 채워가며 그 '진리'들을 머릿속에 욱여넣으려 애를 썼기 때문이다.


 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의 생각과는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만나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양한 편 가르기가 성행한다. 가장 큰 것이 '사상과 이념'이다. 우리나라는 이념적으로 좌와 우로 나뉘어 있고, 사상적으로도 그렇다. 남과 여의 대립, 지역의 대립, 학연, 지연, 혈연 등 매우 다양한 편 가르기가 사회에 만연해 있다. 


 그렇다면 내가 '진리'라고 생각하고 머릿속에 욱여넣었던 그 지식들이 정말로 '진리'일까? 나는 과연 올바른 사실과 진실을 배우고 그것을 삶의 지향점으로 삼아온 것일까? 내년이면 지천명이다. 50 평생을 살면서 진리라고 믿고 따르던 내 머릿속의 지식들에 의문이 든다. 수많은 편 가르기 속에서 자라난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배운 우리들의 생각이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지연이나 학연이나 혈연이 다르면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고 그들에게 같은 사실을 다른 내용으로 배운 우리들의 '진리'가 과연 옳은 것인지 어떻게 판단을 할 것인가?


 우리나라는 외세의 침략이 많았고 매국행위를 한 사람들이 많았다. 과연 우리가 배우고 익힌 역사적 사실들이 모두가 사실이고 진실일까? 그 사실들이 진실이라면 우리는 왜 역사적 사실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다른가에 대해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내가 주장하는 것들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어디에 있는가? 나와 배치되는 주장을 하는 당신들은 그것이 사실이라는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는가? 제시한 증거가 역사적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가?


 나는 내가 배운 사실들에 대해 의문이 생겨 머릿속이 매우 혼란스럽다. 당신들은 왜 그렇지 않은가? 어찌 그리 확신을 하는가?


 대한민국의 지금은 옳고 그름, 사실과 거짓을 지식으로 판단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그것을 판단할 사실적 증명은 누구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내가 배우고 익힌 지식들과 진실들은 성선설이나 성악설 등에 근거한 '도덕과 윤리'에 맡겨야 했다. 도덕적으로 무엇이 옳은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인간사회의 윤리에 더 맞는가를 따져 물어야 했다. 결국 나는 돌고 돌아 내가 옳다고 믿는 바가 진실이라는 주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봐요~당신이 아는 것은 도덕적이지 않고 윤리적이지도 않아요~


그것이 내가 지향해야 할 삶의 척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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