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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깨가루 May 30. 2024

한 줄 한 줄에 피땀눈물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대학교마다 수시, 정시 모집 인원의 비율 차이가 있고, 수시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교과전형의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흔히 중상위권 대학교에서는 학종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학종은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를 평가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학생의 입장에서 생기부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우선 내가 희망하는 대학교 학종에서 어떤 요소와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대학교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2021년 건국대·경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공동연구)에서 제시하는 평가 요소와 항목을 준비하면 학종을 일반화하여 준비할 수 있다. 공동연구에서는 3가지 평가요소인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을 제시하고 있으며, 또한 각 요소별 평가 항목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다.


출처: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2021년 건국대·경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공동연구)


보통 학종 평가에서는 위에 제시된 평가요소별 평가항목을 충족하면 좋은 점수를 받게 된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들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평가요소별 평가항목에 점수를 부여하는지 추정할 수 있다면, 우리가 학종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를 아래 평가도구를 활용하여 설명해보고자 한다.


생기부 평가에 일반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평가도구이다. 스스로 자신의 생기부를 평가하기에 좋다.


우선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 생각해 보기 위해 우리는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2021년 건국대·경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공동연구)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자료를 음미하여 보면 제시된 평가요소, 평가항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기준을 가지고 생기부를 평가하는지 추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학업역량의 평가항목인 학업성취도, 학업태도, 탐구력을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자. 학업성취도는 학교에서 일반적인(전체적인) 학업 수준이 어느 정도 인지 평가하는 항목이다. 보통 학종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성적 평균 등급과 유사하면 가운데 값인 B+에서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여기에 정성 평가 요소가 들어가게 되는데 교과 성적의 평균이 높고 표준편차가 작아 학업 수준이 높은 학교로 추측된다던가, 교과 과목의 이수자수가 적다던가, 성적의 변화가 우상향 하여 발전가능성을 보인다던가, 진로과목에 있어서 과목 평균이 낮거나 A의 비율이 작다던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에 있어 높은 학업 역량을 보이는 경험과 성취가 있다면 상향 점수 보정이 들어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학업성취도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전체 평균 등급이 높을수록 유리한 면이 있으나, 과목 평균과 표준편차에 따라 점수 보정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 또한 생각해야 한다. 또한 1학년때 성적이 낮더라도 2,3학년 때 성적을 높인다면 발전가능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세특에서 높은 학업 역량을 보이기 위해 학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수행평가 및 활동들을 충분히 그리고 수준 높게 경험하여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학업태도를 살펴보도록 하자. 학업태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기 주도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과제를 수행해 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적극성을 세특에서 보여주는 방법은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서 과제를 시작하는 것이다.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독서, 자신의 흥미에서 출발하는 수행평가(활동) 과제 선정, 행동을 통한 과제 해결 등을 통해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탐구력은 어떤 대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궁금증을 해결하는 과정 그 자체이다. 어떤 과제를 깊게 연구하고 탐구함으로써 성과를 보이고(실패도 성과이다), 열정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독서, 실험, 연구, 프로젝트, 토론, 대회 참여, 사회 참여 등은 자신의 탐구력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학업태도와 탐구력은 개념이 서로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전 학년에 걸쳐 적극성, 호기심을 가지고 다양한 과제를 수행한다면 학업태도와 탐구력에서 A+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자신의 뛰어난 학업 역량을 생기부에 드러내기 위해 대학교 수준의 개념, 사고 과정을 적는 것이 평가에 도움이 될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자신의 관심사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대학교 수준의 심화되고 수준 높은 개념, 활동 등을 하는 것은 괜찮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의 평균 등급, 과목에 대한 세특 등을 통해 학생의 수준을 검증하고자 할 것이다. 특히 면접이 있는 전형이라면, 면접을 통해 개념 이해 정도, 활동 내용을 질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둘째, 진로역량의 평가항목인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을 살펴보도록 하자.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은 고교 교육과정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진로)과 관련된 과목을 어느 정도 이수하였는지를 평가한다. 이는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진로)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하며, 어떤 과목을 이수하는 것이 유리한지 사전에 미리 계획해 보아야 한다.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과목을 충실히 이수한다면 충분히 A+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경제학을 전공하는 경우라면 미적분, 경제 과목을 듣는 것이 유리하며, 공대로 진학하기를 희망한다면 물리1, 물리2, 다양한 수학 과목을 이수하는 것이 유리한 것이다. 따라서 고등학교 1학년 말에는 자신의 진로를 대략적으로 정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한편 학교에서 과목이 개설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입학사정관이 학교 교육과정을 고려하여 평가하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공동 교육과정 등을 활용하여 자신의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는 학업역량의 학업성취도와 유사하게 평가가 이루어진다. 차이점은 전공 관련 교과목을 위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평가 시 학업역량의 학업성취도와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은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자신의 노력과 활동을 평가한다. 여기서 진로가 정해져 있다면 자신이 정한 진로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면 될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에서는 자신의 진로에 맞는 동아리 선택, 진로 활동(비전 세우기, 직업체험 등), 자율 활동(특색활동, 행사참여 등) 등을 할 수 있다. 다양한 교과 과목에서는 진로와 연관된 발표, 주제탐구, 과제연구 등을 함으로써 자신의 관심을 보여줄 수 있다. 아직 진로가 정해져 있지 않다면 자신이 흥미를 가지는 분야, 주제를 선정하여 충분히 계획하고 탐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자신의 적성을 찾아가는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셋째, 공동체역량의 평가항목인 협업과 소통능력, 나눔과 배려, 성실성과 규칙준수, 리더십을 살펴보자. 협업과 소통능력은 구성원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는 교과 모둠 과제, 학급 단체 활동 등을 통해 드러낼 수 있다. 학생들이 각자의 역할을 맡으면서도 조율과 의사소통을 통해 성공적으로 과제를 완성한 경험이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눔과 배려는 자신의 경험을 타인에게 공유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멘토-멘티 활동, 학교 행사 참여를 통한 봉사, 학급에서의 솔선수범 등을 통해 자신의 이러한 측면을 부각할 수 있다. 성실성과 규칙준수는 학생들이 평소 학교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학교에 지각하지 않는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학급1인1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 다양한 학교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규칙준수 여부에 대한 평가가 확대되고 있다. 리더십은 형식적으로는 학생회 회장, 학급 반장, 동아리장 등이나 모둠장, 스터디장, 활동 대표 등의 역할을 한 경험이 있는지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형식적인 부분보다 실질적인 면에서 어떤 경험을 통해 리더십을 보였는지가 중요하기에 다양한 구성원들을 이끌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한 리더로서의 경험을 충분히 부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리더십의 경우에는 형식적인 역할을 맡는 것이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A+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생기부 평가 경향을 살펴보면 생기부가 상향평준화되었다는 의견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이에 실질적으로는 학업역량의 학업성취도, 진로역량의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에서 점수가 갈리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다른 요소를 소홀히 할 수 없기에, 생기부 한 줄 한 줄에 맺힌 학생과 교사의 피, 땀, 눈물이 무척이나 정성스럽다. 한편으로 생기부 평가의 한계로 학생들을 실질적으로 검증(변별)하기 위해 면접, 수능최저 등을 활용하는 경향이 높아진다는 것은 학종 제도에 대한 끝나지 않는 고민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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