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디로 갔을까요...

by 붙박이별

정신과 약을 먹으니 한두 달 만에 10킬로가 늘었어요.

처음에 '얼굴이 부었네.' 했던 사람들도 이젠 그런 말조차 안 해요.


계절이 바뀌니 몸에 맞는 옷이 없네요.

나름 감안해서 산다고 인터넷으로 크게 샀는데.

옷이 작아요.

한번. 두 번. 세 번... 실패.


어제는 제주도에 갈 때 입으려고 산 티셔츠를 배송받았어요.

넉넉하게 사이즈를 올려 주문한 건데...

작네요.

잘 입으면 얼핏 맞기도 해요. 숨 안 쉬면.


갑자기 눈물이 확 터졌어요.

그리고 전신 거울을 봤죠.


예전의 나는 어디에 갔을까요.

눈물과 자존감이 함께 떨어지네요.


다른 사람 눈은 상관없어요.

내가 나를 예뻐하지 못하게 된 게,

그게 참... 슬퍼요.


나를 찾으려고 치료를 받고 약을 먹는데,

찾고 싶은 나는 자꾸 도망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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