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철봉조사 이상은 Jul 26. 2024

폭염경보 시, 직장에서 야외 철봉을 하면 생기는 일

복날의 폭염보다 직장인의 철봉이 더 뜨겁다

체감온도 35도 돌파, 폭염경보다!


 역시 중복의 절기를 알리듯, 엄청난 폭염이 몰려왔다. 출근을 하면서 느껴진다. 보통 날씨가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오늘이어야 했다. 

바로 "철봉 대결의 날."


체감온도 35도의 날씨에도 철봉은 여전히 자신의 장소를 지키고 있다.


 현재 우리 직장 내 철봉 동아리 '맨(man) 손의 철봉이'는 무더위로 인한 휴식기에 있다. 하지만 열정의 멤버들은 사전에 7월에 하루는 꼭 서로 대결을 통해 실력을 겨뤄보자고 약속을 했었다. 

다들 "오늘을 준비했다."


 무엇보다도 동아리의 주력 멤버 중 하나인 김혁준 인턴도 이번주에 퇴사함에 따라 더 이상 미룰 수도 없었다. 당일 바로 멤버를 소집했다. 누구도 더위에 토를 다는 사람 없이 적극적 참여 의사를 보였다.

마치 "모두 기다린 듯하다."


 오늘의 구내식당 점심 메뉴는 삼계탕이다. 힘든 직장생활에서 최고의 즐거움은 점심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다들 알고 있다. 훌륭한 식사 메뉴임에도 너무 무거운 몸은 철봉의 개수를 방해한다는 것을...

모두 "은근히 식사량을 관리한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른다. 이미 철봉 장소에 도착하니 기운이 빠졌다. 다들 밑밥을 깐다. 연습량이 부족하다는 둥, 너무 더워서 힘들다는 둥, 핑계를 대며 약한 모습을 보인다. 

물론 "나도 손바닥 부상이 있다."


식사를 하고 나서 철봉 동아리 멤버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종목은 ' 해병대 턱걸이(Royal Marines Pull up test)'이다. 가장 많이 한 사람을 가리기 위한 대결이 시작되었다!


1위 - 14개

공동 2위 11.5개 (나) / 11.5개

3위 - 7개 (김혁준 인턴)

4위 - 6개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데, 정말 온몸이 불타오르는 기분이다.


 턱걸이 측정에 참여한 5명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전보다 나은 본인의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오늘이 철봉 동아리의 마지막 날인 김혁준 인턴도 7개로 최고 신기록을 달성했기에 모두 축하를 보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날씨임에도 오히려 기량들이 상승한 것이다!


 사실 이런 날씨에 야외 활동을 한다는 것은 건강으로나 업무 능률에 있어서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더위도 우리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인생을 꼭 계산적으로만 몸을 사려가며 임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힘들고 비효율적일지라도 노력과 열정은 더욱 강한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설적으로 "불리할수록 과감한 플레이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임 샤피라, 이스라엘 수학자)


폭염경보 시 직장에서 야외 철봉을 하면 생기는 일?

사실, 하루종일 땀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 그 기분과 함께 퇴근을 하더라...

그렇지만 직장생활에서 멋진 추억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7월 복날의 폭염보다 우리 철봉이들이 더 뜨거웠다는 사실이다.


작가의 이전글 직장생활의 꽃은 점심시간이기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