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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봉조사 이상은 Aug 30. 2024

지금 복지 현장은 플로우(flow)하는가?

 무언가에 '몰입'한다는 말을 영어로 'Flow'라고 한다.


 몰입 연구의 대가인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는 몰입의 상태를 '흐름'으로 보았다. 즉, 무언가에 몰입할 시 플로우(Flow)하게 흘러가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의미로 이를 표현했다. 흐름이 몰입이라니 정말 너무 멋진 이론이다.


 몰입과 비슷한 개념으로 중독이 있지만, 두 개념은 차이는 명확하다. 중독은 대부분 일상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몰입은 일상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긍정적인 것이다. 중독은 나쁘지만 몰입은 좋다. 심지어, 매우 좋다.


 평소에 달리기를 취미로 하면서, 운동을 통한 일상의 몰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도파민, 세로토닌, 중독과 습관 등 몰입은 나의 인생의 화두였다. 그것을 내 '일(Job)'에도 적용해보고 싶었다.


 그럼 직장인들 모두 운동을 시켜야 하는가? 그건 당연히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다. 몰입의 요소로 꼭 운동으로만 볼 수 없다. 그리고 어차피 나도 올해부터, 달리기는 할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래서 다른 몰입을 찾아보고자 더욱 이 '몰입'이라는 개념에 매달렸던 것 같다.


 최근 사회복지현장에서 느낀 나의 감정은 종사자들의 '몰입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시대가 변했다. 이전처럼 헌신과 봉사의 사회복지사는 옛이야기이고, 이를 주장함은 오히려 사회복지의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문제의 발언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민간 복지 현장의 직업으로서 매력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전부터 처우적인 차원에서 복지 현장의 매력적인 가치는 '매우 부족한 수준'이었다. 사회복지 전공 대학생들의 꿈은 현장의 취업이 아닌, 공무원이나 공사, 공단 같은 공기업 시험에 도전하는 분위기이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는 결정적으로 현장의 미래에 타격을 입혔다. 보건, 복지분야의 업무 가중이 심화되었고, 여기에 더해 부동산, 코인 등의 자산가치 폭등은 '착실하고 안정적인 월급(?)이 나오는' 공무원을 비인기 종목으로 만들었다. 결국 유사한 면이 있는 '사회복지 학과'의 매력까지 바닥으로 내동댕이 치고 말았다. 임금이나, 처우 같은 '외재적인 동기'는 더 이상 복지 종사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를 주지 못한다. 언감생시, 몰입은 더욱 어렵게 보인다.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사회복지기관을 운영함에 있어서 인력관리가 더욱 어려운 시대이다. 뭐만 하면 금방 그만둔다고 맨날 사표를 던져대는 사회 초년 사회복지사들, 특히 남자 사회복지사들은 여성에 비해 훨씬 그 정도가 심하다. 그런 모습을 보면 답답하면서도 요즘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그래, 플로우(flow)... 어쩌면 가능할 것 같다. "나의 불확실한 미래가 흘러간다"의 "나의 인생이 희미하게 흘러간다"의 차원으로 말이다. 정말 안타까운 flow들 하고 있다.


젊었을 때(?) 내 모습 같네! (출처: Microsoft Bing Copilot)


 이런 와중에 조금이라도 사회복지 선배로서 이거 말고 '진짜 몰입'을 찾아보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회복지사가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일까? 돈이나 물질이 아니라 성장과 가치를 위한 '내재적인 동기' 말이다.


 내가 찾아낸 그 대안의 요소가 'ESG'였다. 내 연구는 이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ESG는 사회복지사의 조직몰입에 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출처: Microsoft Bing Copi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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