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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봉조사 이상은 Sep 18. 2024

연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

이 정도의 논문 수준으로, 유명 학회에 게재가 가능할까요?


 'ESG와 복지'의 관계를 연구한 우리의 논문을 거의 작성할 때쯤 투고할 학회지를 선정할 시기에 나는 위와 같이 질문했다. 사실 작은 학회에 투고하여 수월하게 게재하는데 의미를 두려고 했다. 거의 1년을 고민하고 쓴 결과물이었지만, 현장 전문가인 내가 연구 포인트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투고비나 게재료까지 돈을 들이면서 연구를 하는 것에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의외로 연구를 하면 돈이 많이 든다... 인쇄비, 교육비 등은 최대한 절감한다고 하더라도 응답자들에 대한 보상비(기념품)가 만만치 않다. SPSS 통계 패키지 프로그램도 무료가 아니고(체험판이라는 방법이 있다), 본인의 기술이 부족할수록 비용이 발생한다(글쓰기, 영어, 통계분석, 노하우 등). 놀라운 사실은 학회에 투고 시 비용이 들고, 선정되면 또 게재비용도 있다.


 "아니 내가 힘들게 써서 내주면 고마운 거지, 이걸 왜 돈을 받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나는 그랬다), 그런 생각은 큰 오산이다. 유명 학회들은 투고 시 게재율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전문 연구자들도 게재 불가 판정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즉, 아쉬운 거는 투고자들이라는 거다. 문제는 학회 논문 리뷰어들의 심사를 거쳐서 선정이 되어야만 올릴 수 있다. 대체로 3명이 하나의 논문을 심사하는데, 그중 2명은 '수정 (후) 게재' 이상의 의견이 나와야 학회지에 올릴 수 있다.


 솔직히 자신은 없었다. 내가 전문 연구자도 아니고, 교수님이 지도로 붙어서 한 연구도 아니다. 학위가 걸린 것도 아니라 절박함의 차원이라기보다는 '복지의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쪼개서 팀 플레이로 작성했다. 또한 탐색적인 차원의 연구로 고급통계를 쓰거나, 소재인 ESG가 복지 쪽의 주류 연구 분야도 아니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소재가 특이하고, 아직 복지 쪽의 연구가 많이 없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이번 게재가 실패해도, 추후 다른 곳에 투고해도 되기 때문에 그동안의 노력과 우리의 연구를 믿고 도전했다. 만약 그때 자신감이 없이 기대치를 낮춘 선택을 했다면 지금 결과는 어땠을까? 이제야 말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상향 지원을 하는 자세는 언제나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사실 이전에는 "세상은 어차피 정해져 있다"라고 생각했다. 미리 정해진 인맥들, 이미 주류를 차지한 경험자들, 소위말하는 기득권층들이 파이를 나눠먹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세상은 의외로 객관적이다. 끈이 없어도, 순수한 내용과 실력만으로도 통하기도 한다. 혹시 아는가 내가 도전한 순간에 지원자가 많이 없는 '운'이라는 것도 세상에는 분명하게 존재한다.


 연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 고급통계나 기술, 지도교수, 학계의 인연 등 뭐 당연히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어느 정도 참신한 소재나 아이디어, 글쓰기 능력, 연구에 대한 열정, 낮은 경쟁률을 노리는 운까지도 해당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안돼', '내 자리는 없을 거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비단, 연구뿐만이 아니라 모든 세상 일에도 적용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배경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결국은 '최고의 사회복지학회'에 내 자리도 있었다.


ESG는 사회복지 현장의 주요한 흐름이 될 것인가?: 조직몰입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311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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