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사회복지학회 사회복지 공동학술대회에 참가를 했다.
소소하게나마 올해 두 번째 ESG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 위한 날이었고, 참 오랫동안 이 날을 기다렸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춘천에 심지어 오랜만에 대학교라는 곳을 가니(?) 좋았고, 직접 세션에서 발표자로 참여해서 더욱 좋았다. 나름대로 기대하며 긴 기간 동안 준비해서 그런지, ESG와 사회복지에 대한 연구에 대한 결론을 후회 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다.
"인간 모두는 좋아하는 인형을 잃어버리고 울고 있는 소녀와 같을 때가 있다"
류시화 시인의 산문집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2023)'에서 나온 표현이다. 딱 지금 내 모습 같아서, 계속 이 문장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아저씨인 내가, 소년도 아닌 소녀라니...
요새 개인적인 복잡한 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잘못 살아왔다는 느낌까지 든다. 류 시인의 책에서 나온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지루하게 살아온 듯'하다. 그러다 보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도저히 여러 가지 일을 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은 솔직히 나 자신이 너무 몸과 마음이 힘들다 보니 남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고, 못난 모습을 보여왔다. 정말이지 다 내려놓고 싶다. 아니, 싶었다.
무엇보다도 오늘 연구 발표를 위해 도움을 주신 주변 동료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역시 사람은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의 교류를 통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그래서 일단은 다시 무릎에 힘을 주고 버텨보려고 한다.
계속해서 걷어차여도 다시 일어나서 성장할 수밖에 없으니까.
이제야, 이 소녀 같지 않은 소녀는 눈물을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