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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상하는 작가 Jun 21. 2024

자유론

이제 빌어먹을, 착하게 살지 않겠다.



자유롭고 싶다.

내가 말하는 자유는 길 가다 막 침을 뱉어버리는 류의 자유다. 그러니까 막 웃는 얼굴에 욕을 갈기는데 거침이 없는 자유, 그것이 나에겐 숭고한 자유다.


왜 착하게 살아야 하는가?

칼융은 ‘온전하게 살라‘고 했다.


그래. 나 악에 받친 착한 아이 콤플렉스다. 막 우울증이 오려고 했다. 분했다. 40년 그렇게 살아왔으니 이제는 좀 자유롭게 살고 싶다.


그렇다고 남에게 피해를 주자는 건 아니다.

진짜 길에서 침 뱉자는 말이 아니니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곤 말 한마디에 죽자고 달려들면 곤란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 탓이 맞다.

또 내 탓하는 내가 미워서 못살겠지만.


그렇다.

나는 남을 배려하느라 나를 학대했고,

남을 사랑하느라 나를 미워했으며,

남을 기쁘게 하느라 나의 아픔을 모른 척했다.

만만한 나 자신에게 있어서만 못됐다.


그 모든 것 또한 내 이기심의 발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이렇게 살지 않겠다.

이제 빌어먹을, 착하게 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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