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나는 조금 힘들었지!
즐거운...! 수요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힘든 하루였습니다. 일은 조금씩 틀어지고 기분은 아침부터 다운되어 있었고 퇴사는 한 달이나 남아 막막하던 차였죠. 아마 퇴사일정이 잡혀서 더더욱 힘든 하루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설계일을 합니다. 독자님들께서는 옹벽이라는 것을 아실까요? 저는 현재까지 옹벽설계라는 것을 돈벌이로 삼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마 이 이후에도 옹벽이 아니게 되더라도 전 아마 쭉 설계일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요. 그 옹벽이 오늘 제게 아주아주 힘든 상황을 주어줬습니다. 5차를 넘어 10차까지 이어진 수정과 수정의 반복 그 사이에서 실행된 나의 실수 그리고 다시 수정. 또 수정. 그리고 또 또 또 수정. 정말 돌아버릴 노릇이었습니다. 제게는 이게 맞아 보이는데 막상 제 사수분이 보시면 이게 아니라고 하시며 돌려보내셨죠. 물론 그분의 눈은 정확하셨고 오늘 제게 집중력이 한 점 남아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썼습니다. 사랑에 대해서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입니다. 로맨스는 여러 가지 갈래가 있고 여러 사정이 있으며 그 관계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죠.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에 좋아하는 주제입니다. 그중에서도 '저의 사랑'에 대해 잠깐 글을 썼습니다. 오늘로 3nn 일 사귄 제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과연 제가 어디까지 이야기를 하고 어디에서 멈춰야 할지 고민이 되다 보니 적당히 대충 쓴 글이 되었지만 '썼다'라는 말에 만족 중 이긴 합니다.
글을 쓰며 잠시 머리를 식히고 이후의 일을 마저 하기 시작했습니다. 퇴근 30분 전에서야 겨우 일을 끝내고 움직일 상태가 됐습니다. 저를 위해 당뇨 걱정을 버리고 산 밀크티를 마시고 나니 이제야 뇌가 돌아오더랍니다. 퇴근 30분 전에 말이죠!! 그대로 집에 와서는 졸지에 회사에서 충전한 에너지를 요리에쓰고 공부에쓰고 취미에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하루는 어째 집중해야 할 곳이 정반대가 됐다는 느낌이었어요.
독자님들께서는 이럴 때가 있으신가요? 온 힘을 회사에서 사용했다 생각했는데 사실은 힘을 모아두다가 집에 와서 발산한 날이요. 저는 무의식이지만 오늘 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날도 와야하겠죠 문제가 있는건 아닐겁니다. 회사의 일보다 나의 일을 더더욱 하고싶을 때가 종종 있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제 일은 틀어지면 안되는 중요한 일이기에, 내일은 회사일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안온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