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혼자의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현재까지는. 직업군인인 사람으로 현재 훈련에 나가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월 수 금 토 일까지 일주일에 5번을 만나던 사람을 평일을 떼고 휴일에만 만나는 생활을 하려니 여엉 허전했습니다. 덕분에 제 시간이 생겨 이런저런 공부도 하고 글도 더 쓸 수 있게 되고 친구들과의 영상통화도 하며 지내기는 했지만 그것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죠.
11월 한 달간은 심지어 파견근무를 나가게 되어 휴일에도 못 볼 날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에 저는 무척이나 실망했습니다. 출퇴근으로 결론나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일주일정도는 상근이라 아예 보지 못한다는 말까지 들었을 땐 정말이지 눈앞이 깜깜했죠.
독자님들이 생각하시는 연인은 어떠신가요? 아니면 연인이 있고 며칠간 못 보게 된다, 한 달간 못 보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가질 것 같으세요? 전 눈이 깜깜해진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전 원래 독신주의자였습니다. 연인도 필요 없고 친구만 있으면 돼. 그래도 외롭지 않아 난 친구가 있으니까.라고 외치던 제가 지금은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고 남자친구와 인생을 설계해보고는 합니다. 남자친구는 엄청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제게만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평생 의지 못하는 병에 걸렸던 제게 의지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뭐든 내가 하려고 했던 제게 나누어 힘을 쓰는 법도 배웠죠.
저는 하다 못해 문 하나도 제가 다 열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쇼핑몰에 가도 어디를 가도 그 사람이 열어주기보단 제가 열어서 그 사람이 편하게 들어가기를 바랐죠 그것을 보고 '착한 고집'이라고 부르던 남자친구는 착한 고집도 좋지만 나에게 의지도 해달라 했고 전 점차 나아져 이제는
"문 열어줘!"
라고 말하는 수준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제 세세한 부분까지 캐치해 가며 사랑해 준 사람을 오랫동안 못 보는데 얼마나 안타까운지, 여러분은 짐작이 가시나요?
이번 주의 훈련, 다음 달의 파견까지. 힘내서 버티고 버텨서 이왕 생긴 시간 알차게 이용해볼까 합니다.
다음 글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