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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우영 Sep 12. 2019

147회차 밥손님 - '블라이미'를 만나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을 알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블라이미'

취직을 준비하던 세 명의 대학생이 만든 유튜브 컨텐츠가 저 멀리 말레이시아로 퍼지게 된 이야기. 어찌보면 영화같은 스토리의 주인공들인 블라이미를 이번주 스밥 게스트로 모셨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블라이미의 성장기를 자세히 전하고 싶어, 대담식으로 준비했습니다. 꿈돌이 유튜버들의 열정 넘치는 이야기 함께 들어보아요.


Channel Blimey


Q1. 블라이미 채널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말레이시아를 타겟으로 컨텐츠를 만들고 있는 팀이고요. 저희가 말레이시아의 문화를 직접 체험을 하면서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리액션을 보여주는 영상을 주로 만들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는 한국으로 여행오고 싶어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그래서 무슬림들이 한국 여행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영상도 만들고 있습니다. 2019년 9월 12일 기준, 구독자는 28만3천명 정도이고요. 컨텐츠는 220여편 정도가 업로드 됐고, 총 조회수는 약 4400만뷰 정도 입니다.


Team Blimey (왼쪽부터 예림(최혜림), 다솔(양다솔), 제이드(한주희))



Q2. 그렇군요! 말레이시아하고는 어떻게 처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저희가 이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는데, 저희가 사실 3명 모두 말레이시아에 가본 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저희는 2017년 2월에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어요. 채널 초기 컨텐츠 컨셉은 여러나라의 간식을 먹어보고 그에 대한 리액션을 하는 거였는데, 그 중에 말레이시아 간식 리액션에 대한 컨텐츠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어요. 말레이시아 분들이 이런 것도 리액션 해달라 저런 것도 리액션을 해달라 요청이 많으셨고, 그래서 저희가 조사를 해보니까 말레이시아에 한국인 유튜버가 한명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시작하면 처음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후로 말레이시아향 컨텐츠를 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Q3. 당시에 어떤 말레이시아 음식에 대한 리액션 영상을 올리셨었나요?


당시에 2가지 리액션 영상이었는데, 말레이시아 현지의 4가지 종류 컵라면을 먹어보는 영상현지 과자를 먹어보는 영상이었습니다. 과자 같은 경우에는 두리안 과자나 어포 같은 것도 있었고, 무루쿠라고 말레이시아에서 유명한 과자를 먹기도 했었고요.



Q4. 그렇군요. 말레이시아 라면은 우리나라 라면에 비해 맛이 특이한가요? 그리고 말레이시아 과자들은 할랄로 만드나요?


말레이시아 라면맛이 특이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향신료 맛이 나긴 하는데 아주 이색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 신선하게 느꼈던 거라면, 컵라면 안에 포크가 같이 들어있다 정도? 그리고 과자들은 대부분이 할랄이 기본인 것 같아요.



Q5. 재밌네요. 근데 말레이시아는 자국어가 있지않나요? 어떻게 소통하시나요?


말레이시아도 자국어가 있긴 한데, 전 연령층이 영어를 무리없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는 3개의 다른 문화가 어울리고 있는 나라인데, 공통어로서 영어사용이 권장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콩글리쉬가 있고 싱가포르에 싱글리쉬가 있듯이, 말레이시아 사람들도 망글리쉬를 사용하기도 해요.




Q6. 망글리쉬라고 하는군요. 헌데 원거리에 있는 나라에 대한 컨텐츠를 다룬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쉽지 않죠. 그래서 저희는 한두달에 한번씩은 정기적으로 말레이시아에 다녀오고 있어요. 말레이시아에 가면 최소 일주일에서 최대 보름정도 머무는 편입니다. 지금까지 한 다여섯번 정도 다녀온 것 같아요.


말레이시아에 가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컨텐츠 아이템들을 많이 사옵니다. 특이한 간식을 사와서 친구들이나 가족한테 먹여 본다던지, 음식 재료를 사와서 직접 요리를 해본다던지, 현지에서 인기있는 가수의 뮤직 비디오 리액션을 하는 컨텐츠 등을 기획합니다.



Q7. 길거리에 다니다보면 현지인들이 알아봐주시기도 하시나요?


네, 신기하게도 많이 알아봐주시고 사진 요청도 해주세요. 


말레이시아 구독자와의 사진


Q8. 블라이미의 색깔이 잘 드러난 컨텐츠를 3개 정도 추천받고 싶어요.


첫번째로, 라마단 컨텐츠에요. 말레이시아에는 라마단이라는 30일 동안의 금식 기간이 있어요. 여기서 주의할 점은 금식과 단식은 다른 겁니다. 금식은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만 안먹으면 되는 거에요. 약간 간헐적 단식 같은거죠. 그리고 라마단 기간동안에는 욕설도 하지 않아야되고, 나쁜 생각도 하면 안돼요. 그걸 소박하게 3일동안 체험하는 영상이 있고요.

2018 라마단 체험: https://youtu.be/BphYgq4Eu-0

2019 라마단 체험: https://youtu.be/aWfXBKmBT0w


두번째로, ‘Blimey in XX’라고 하는 여행 시리즈 컨텐츠가 있어요. 그게 저희의 시그니처 컨텐츠에요.

Blimey in KL : https://youtu.be/prL3a1Onykg

Blimey in KL2: https://youtu.be/BoeOSmxLdxk

Blimey in KK: https://youtu.be/Qf8TnZmHRbA

Blimey in Penang: https://youtu.be/5u34Eu-EffI

Blimey in JB: https://youtu.be/CiYtVv9ryy0

Member in KL: https://youtu.be/jz_j7P4DfQ8


세번째로, 말레이시아 연예인들과의 콜라보 컨텐츠 입니다.

말레이시아 힙합 가수 Ismail Izzani: https://youtu.be/gIxWXODQYDw  

말레이시아 가수 Nain Daniel:  https://youtu.be/q0-nayA9ZaU    https://youtu.be/eAd-xPM733Y

한국 아이돌 인투잇: https://youtu.be/OeDlEFzEWCc

한국 아이돌 VAV: https://youtu.be/RwEMQEMlDtM

말레이시아 배우Azhar Sulaiman: https://youtu.be/iOGO7XvUqjE



Q9. 특별히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너무 많은데요! 저희가 말레이시아 요리를 직접 만드는 컨텐츠를 제작했었어요. 되게 간단해 보이는 요리라서 처음에는 30분 촬영을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9시간인가 10시간인가를 촬영한 적이 있어요. 알고보니, 밀가루 음식이라 반죽을 해야하는데 계량을 잘 못해서 반죽이 안되는 거였더라구요. 저희는 계량이 잘 못된줄 모르고 5시간동안 반죽을 했는데 모양이 안나와서 기존의 것을 엎고 다시 반죽하고 하면서 9시간 동안 요리를 했던. 재밌었지만 힘들었던 촬영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문제의 요리 촬영 현장



Q10. 유튜버로서는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저희는 컨텐츠가 좋아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시작했는데, 스타트업으로 전환이 되면서 컨텐츠 외적인 것들 대면 영업이라던지 계약서 작성, 법률 검토, 회계 작업과 같은 것들이 어려움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컨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편집이 가장 힘들긴 한데, 촬영이 재미있으면 편집도 재밌어요. 



Team Blimey


Q11. 블라이미 팀원 세 분이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국문과 동기 중에 주희라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와 본전공 국문과, 이중전공으로 미디어과를 가게 됐는데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친해지게 되었어요. 그런데 주희 지인 중에 같은 학교면서 과가 다른 혜림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주희를 중심으로 셋이 어울리게 되었어요. 셋 모두 유튜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블라이미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저희 팀의 가장 큰 강점이, 셋 모두 성격이 다르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셋이서 많이 싸울거라고 생각하시지만, 저는 오히려 팀으로서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주희는 굉장히 도전적인 것을 좋아하고, 큰 단위의 프로젝트 진행을 선호하는 친구에요. 그에 반해 저랑 혜림이라는 친구는 신중하고 고민을 많이 하는 타입이지만, 결정을 하면 결단력 있게 추진하는 스타일이고요. 그러다보니까 너무 막나가지도 않고, 또 너무 보수적이지만은 않게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팀과 회사가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건 우리 팀이 핸들할 수 없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하면 제가 조율해서 중심점을 찾는 느낌이랄까.


Team Blimey (왼쪽부터 다솔, 주희, 혜림)



Q12. 학교에서 만나셨군요. 학생 때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뜻일텐데, 교내에서 학우들이 세 분을 어떻게 보는지도 궁금해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던 당시, 저희 팀 모두 대학교 4학년을 마친 수료 상태였어요. 취준 중에 유튜브 플랫폼과 컨텐츠가 매력적이어서 직접 컨텐츠를 만드는 시도를 해본거죠.


친구들은 장난처럼 “어! 양대표 왔어? COO 왔어?”라면서 저희를 놀려요. 그리고 친구들은 제 실제 모습을 알잖아요? 평소 모습과 괴리 있는 방송의 모습을 보거나 쌩얼로 나온 모습을 보면 캡쳐해서 보내주기도 하고요.  



Q13. 친구들이 짖궂네요. 블라이미 팀원분들의 부모님께서는 유튜버로 활동하는 거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신지도 궁금해요.


제가 원래는 PD 준비생이었어요. 그래서 미디어 학부를 이중전공하기도 했고요. 처음에는 유튜브 채널 운영하면서 엄마한테 스펙 쌓는 거라고 잘 돌려 말했더니 응원을 해주셨는데, PD 접고 유튜브 채널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씀드렸을 때는 좀 당황하시더라고요. 지금은 제가 열심히 하는 것을 옆에서 보시고 계시니까, 힘 닿는데까지 해보라며 인정해주시는 분위기세요.


컨텐츠 제작도 열심, 회사 경영도 열심!



Q14. 다이아TV와는 어떻게 맨 처음 연을 맺게 되셨나요?


네이버 TV와 다이아TV가 주최하는 중소기업 공모전이 있었어요.  크리에이터와 중소기업을 매칭해서 중소기업을 위한 브랜디드 컨텐츠를 크레에이터가 만들어주는 형식의 공모전이었는데요. 저희가 당시에 상은 못 타긴했지만, 꾸준히 컨텐츠 올리는 모습을 보시고 이후에 다이아TV에서 먼저 연락을 주셨어요. 



Q15. 다이아TV 소속 크리에이터시면 대도서관이나 막례 할머니같은 유명 크리에이터들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나요?


자주 보지는 못하고요. 다이아 페스티벌 할 때 1번, 그리고 신년회 겸 크리스마스 파티 할 때 1번 해서, 1년에 2번 정도 연예인 보는 느낌으로 마주칩니다.



Q16. 블라이미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나요?


커머스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케이팝, 케이뷰티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한국 스타일의 에코백을 기획해서 10월 중순 런칭을 앞두고 있고요. 앞으로도 한국 뷰티나 패션 쪽으로 준비해보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Q17. 블라이미의 시청자들의 데모그래피가 궁금해요.


남자분들이 40-45%, 여성분들이 55-60% 정도 되고요. 18-34세가 가장 많습니다. 



Q18. 뜬금없지만 블라이미가 추천하시는 말레이시아 음식점?


서울에 있는 말레이시아 음식점을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봤는데, 현지에서 먹던 맛이 나지 않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명동에 캄풍쿠(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245978217 )라는 곳 음식이 맛있었습니다.



Q19. 블라이미의 목표와 비젼이 궁금합니다.


아직 저희를 유튜브 채널로 인식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나중에는 말레이시아에서 브랜드로 인식이 됐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무한도전도 단순한 예능이지만 시간이 쌓이면서 캐릭터가 구축되고 브랜드로 인식이 되었잖아요? 그것처럼 저희도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인플루언서 브랜드로 인식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말레이시아 팬미팅 현장


Q20. 스밥에 기대하는 점


저희 팀원들 중에는 경영대생이 한명도 없어요. 그러다보니까 경영 지식이나 노하우에 대한 목마름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경영에 대한 조언도 얻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기대되고요. 고기 먹는 것도 무척 기대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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