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by 수상

타이밍.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확한 때와 장소

그리고 사람.

보통의 우리는 우연의 일치를 한 초점으로 잡아

카메라의 프레임에 담고, 찰나의 순간을 즐기고는 한다


우연이 감정적이며 타이밍이 현실적인 것이라는 글을 본 적 있다. 드넓은 지구상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우연이기에 관계를 감정적인 미사여구들로 꾸밀 수 있고, 그 관계에서 서로가 이성적으로 끌리고 각자가 처한 상황이 상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된다면 인연이 연인이 된다는 것. 그것이 타이밍이라고 한다. 서로 죽고 못살거나 설레는 감정이 막 솟아오를 그때조차도 모두가 준비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옷깃만 스치면 우연, 동시에 돌아보면 타이밍인 셈이다. 정말 잔인할 만큼 현실적이다.


이런저런 연애를 해보면서 그놈의 타이밍이 맞지 않아 속앓이를 했던 나 자신을 봤었다.

그때는 상대가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있었던 적도 있고, 아니면 나만 혼자 끓어 넘치는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상대를 배려하지 못해 관계를 망친 적도 있었다. 치기 어린 마음에 ‘그냥 내가 좋아하면 잘해주면 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누군가 나에게 일방적으로 잘해준다고 해서 그 사람이 이성적으로 끌리지는 않았다. 내 경우에는.

공원에 올라가 올림픽대로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에는 분명 마주 오던 차량들이 하나의 점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내 서로 반대방향으로 사라져 버렸다. 사실 애초에 그 둘은 서로의 시간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었는데 기막힌 타이밍에 그런 모습으로 프레임에 담긴 것이다. 그걸 본 나 스스로가 ‘저 둘은 서로를 향해 오다가 결국 만나게 되었네’라고 오해를 한 것일 뿐.


이제 점점 그 타이밍이라는 것을 모르겠다. 모든 게 완벽하게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작은 렌즈라도 꺼내 셔터를 눌러야 할까.

둘 다 가능은 한 걸까.

작가의 이전글나오는 대로 얼버무린 무비잡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