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에 관한 성찰
오늘의 명장(命章)
一陰一陽之謂道(일음일양지위도)
음과 양이 교차하는 것을 도라고 한다.
『주역』 계사전
단상
“一陰一陽之謂道”는 『주역』 계사전에 나오는 구절로, 음과 양이 서로 교차하는 우주의 근본적 운동원리를 설명한다. 따라서 이 구절은 사주명리학의 원리를 넘어 동양철학의 근본을 보여주는 말이다. 음과 양은 서로 상반된 동시에 보완적이다. 낮과 밤, 생과 사, 강과 약 등 우주의 모든 만물은 음양의 조화를 통해 그 존재 의미를 찾는다.
우주적 존재로서 우리의 삶 역시 이러한 음양의 조화와 균형의 원리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우리 내면의 성찰은 단순히 자신을 탐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과 양이 교차하는 삶의 진리를 깨닫는 과정이다. 사주명리학에서는 음양의 균형이 치우치거나 무너질 때, 우리의 삶도 함께 불안정해진다고 본다. 지나친 외향성과 활동성은 스스로를 지켜낼 보존과 성숙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지나친 내향성은 스스로를 드러낼 소통과 관계의 에너지를 소외시킨다.
노자의 『도덕경』 33장에서는 “知人者智 自知者明(지인자지 자지자명)", 타인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 자신을 아는 자는 현명하다고 하였다. 음양의 조화를 맞추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기 인식의 현명함에 이를 수 있다. 음과 양의 순환과 조화 속에서 개인의 길을 찾는 것은 동양 철학이 말하는 도(道)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자신을 성찰하는 방법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사주명리학이라는 꽤나 괜찮은 대안적 도구가 있음을 조심스레 넛지(nudge)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