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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금작가 Aug 06. 2024

어떻게하면 마음이 뻥 뚫리는가?

마음

생각이 많아지거나 마음이 심란할 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는가요?

새벽에 기상했을 때 블로그를 발행하고 글을 쓰고 일일 계획을 세우고 감사 일기, 긍정 확언, 독서를 한다. 그리고 캘리그래피 글씨 연습을 한다. 마음이 집중되지 않을 때는 글자가 자기 멋대로 써지거나 내 손가락에 잉크가 잔뜩 묻는다. 마르지 않는 글씨를 가끔 만져서 내 손가락은 시커멓게 된다. 고양이는 내가 화장실 다녀온 사이 잉크가 담아있는 작은 그릇에 발 도장을 찍어서 책상, 이불, 바닥에 흔적을 남긴다. "나는 여기 있어. 나를 따라오세요." 하면서 하는 듯한 발자국 보고 순간 웃는다. 어차피 고양이가 찍어놓은 자국을 지우는데 이불은 도저히 안되어 포기했다. 그래도 새 이불이 아니어서 위안을 삼고 마음을 내려놓는다.

마음이 심란할 때 술을 먹어 본 적이 있는가? 젊었을 때 그때 술 약속을 잡은 적이 있다. 그냥 호기심과 친구들과 만나서 노는 걸 좋아해서  주말에 약속을 잡게 되었다. 약속이 없는 날은 심심하고 시간이 따분하게 안 갔다. 그게 싫어서 나는 더 사람 만나는 거에 집착을 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외로움이 한 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신혼 때 변기가 막히면 참 난감하다.  임신한 상태에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남편한테 전화해서 변기 막혔다고 전화를 한다. 여러 번 뚫었는데 내려가지 않아 기분이 답답하다. 수십 번의 나의 펌프질과  세제를 넣고 다시 거듭해서 물을 내려보면 물 쫙~ 빠지는 광경을 볼 때 쾌감은 변비에서 탈출한 기분이 든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하나씩 늘어간다.  이제는 남편이 오기 전에 먼저 뻥뚫어로 뚫고 남편보다 더 잘한다. 환경에 맞서면 하게 된다. 결혼하고 아줌마가 되니 무서운 게 줄었다. 애도 낳았는데 이 정도쯤이야. 험한 세상을 어찌 살려고. 스스로 토닥여주고 위로한다.

마음이 심란하고 뇌의 회로가 엉키고 설키고 시작점과 끝점이 보이지 않을 때 나는 우선 신발을 신고 입고 있던 옷을 입고 런데이를 켰다. 20분을 맞추고 뛰기 시작한다.  신나는 노래나, 내가 좋아하는 발라드를 선곡해서 듣고 빠르게 뛴다. 몸이 가벼육지는 느낌이 들고 등줄기와 이마에 육수(?) 땀이 줄줄 흐른다. 그게 마냥 좋다. 인바디할때나 검진할 때 숨이 차게 하는 운동이 있냐고 할 때  없다고 체크를 한다. 지금은 그 부분에 체크할 수 있다. 진하게 크게 동그라미를 해주고 싶다. 달리기할 때 숨이 거칠게 차게 뛴다. 그래야지 운동하는 기분이 든다. 20분 다 달렸다는 남자의 목소리에 바로 걷을 때 기분은 더 기쁨으로 다가온다.

마음이 심란할 때 그 기분을 글로 쓴다. 그러다 보면 답답하고 화났던 기분이 좀 녹아내려진다. 글은 감정을 순화시키다 보니 그렇게 된다. 그리고 생각의 정리 또한 되고 해결점도 떠오른다. 나쁜 감정은 오늘 안으로 밖으로 배출 시킨다. 폭포에 높은 곳에서 물이 내려가는 것처럼 밖으로 시원하게 내보낸다. 내 안에 오래 머물수록 나의 감정을 좀 먹게 된다. 부정적인 감정은 밖으로 내보내도 다시 찾아온다. 찾아오지 말래도 자꾸 온다. 하루에도 몇 번이 아니면 몇십 번씩 불청객이 따로 없지만 이건 나를 뒤돌아보는 감정일 수도 있다. 왜 내가 지금 기분이 왜 이러지? 아까만 해도 기분이 좋았는데.. 어떤 것 때문에 이런 걸까? 생각해 본다. 생각해 보고 부정적인 감정을 인정한다. 인정하게 되면 부정적인 감정은 좀 변화된다. 긍정적으로 나를 위한 감정으로 변신한다.

내 마음은 누가 기쁘게 하거나 뚫어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나 스스로 나의 감정에 깨어나야 한다. 깨어나서 좋은 감정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기분이 좋지 않다고 기분이 좋아지면 더 행복하지 않는가? 기분이 좋다가도 기분이 안 좋다. 그런데 그게 불행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긍정과 부정을 조화롭게 요리를 잘 해서  내 안에 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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