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브리지 챔피언십

2026년 4월 22일

by HWP

현대백화점 문화센터가 주관하고 한국 브리지 협회가 주최하는 ‘현대백화점 브리지 챔피언십’이 3월부터 월 1회씩, 총 8회에 걸쳐 열린다. 시리즈의 시작은 4월 11일, 압구정 본점 문화센터 토파즈 홀에서였다. 28 페어가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막을 올렸고, 오늘은 목동 현대백화점 보타닉 하우스에서 두 번째 시리즈가 24 페어와 함께 이어졌다.


브리지는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마인드 스포츠다. 동호회나 클럽에서 가볍게 즐길 수도 있지만, 자신의 레벨에 맞는 대회에 참가하는 경험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낯선 상대, 제한된 시간, 그리고 결과로 드러나는 냉정한 점수. 그 모든 요소가 학습을 자극하고, 다시 테이블로 돌아오게 만드는 동기가 된다. 그런 점에서 각 지점 문화센터를 기반으로 한 이번 챔피언십은, 브리지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꽤 좋은 장이 되고 있다.


사실 지금의 내 입장에서는 이런 레벨의 대회를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브리지를 시작한 지 6개월 된 초보자와 파트너가 되어 테이블에 앉았다. 오늘이 두 번째 호흡이었다. 몇몇 보드에서 비딩 실수도 있었고, 플레이가 한 번에 무너진 순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대회에서의 성적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이유로 더 만족스러웠다. 처음 맞춘 파트너와 큰 사고 없이 경기를 끝냈다는 것, 그리고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파트너가 테이블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였다.


브리지는 참 이상한 게임이다. 하면 할수록 쉬워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어려워진다. 오늘 만난 상대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내 플레이에 만족할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선뜻 답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은, 실력이 늘어갈수록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실수가 보이고, 몰랐기에 괜찮았던 선택들이 이제는 스스로를 납득시키지 못한다. 어쩌면 브리지는 ‘잘하는 순간’을 향해 가는 게임이 아니라, ‘끊임없이 부족함을 알아가는 과정’을 견디는 게임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부족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조금이나마 나아졌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계속 테이블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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