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브리지 게임을 아시나요?

by HWP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인 두뇌게임 "브리지 (Bridge)"


아는 사람들은 이미 10년 전 시작하였다는데 나는 왜 이제야 알게 된 건지...

하긴 뭐 전에 알았다 해도 그동안 힘든 회사생활 하느라 배우거나 플레이할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시간 투자가 필요한 종목이긴 하지만...


인류가 고안해 낸 최고의 지적 게임이며 현재 AI가 최고의 인간 플레이어를 이기지 못하는 유일한 게임으로 남아있다고 하는 이 카드게임은 그 규칙의 복잡성과 플레이의 의외성 때문에 어느 정도의 진입장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장기, 바둑이나 체스처럼 두뇌게임이자 마인드 스포츠로 분류되지만 두 종목과 달리 두 명이 파트너가 되어 페어로 플레이를 해야 하고 게임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최소 2 페어, 즉 4명이 필요하다는 점이 다르고 서양에서는 오랫동안 여가활동 및 사교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단계이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이나 주한외국인들이 삼삼오오 플레이 해 왔을 뿐 홀덤이나 포커와 같이 대중화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사행성이 많지 않고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하지만 브리지는 중국이나 일본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바둑 이상의 인기와 위상을 누리고 있으며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4천만 명 이상이 플레이하는 인기 있는 카드 게임이라는 점.


2018년 자카르타 -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시범 종목이 된 후 코로나로 인해 1년 늦게 2023년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당당히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우리나라도 대표선수단을 파견했었다. 최근 들어 일반인과 젊은 층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수이면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며느리로 유명한 현 대한브리지협회 김혜영 회장님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나도 김 회장님의 아시안게임 참가 기사를 뒤늦게 보고 2023년 말 이 게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해외 영화나 소설에서 공원 안 큰 정자나 크루즈 배의 게임룸에서 4명씩 테이블에 앉아서 카드게임을 하는 장면을 본 기억을 떠올랐다. 때마침(?) 코로나 이후 불경기로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모두 캔슬되는 초유의 한가함을 맞게 되어 그 참에 최고의 두뇌 게임에 도전해 볼 엄두를 낼 수 있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 근처 백화점 문화센터에 개설된 강의를 들어보기로 했다.


가볍게 취미로 배우자고 시작했는데 한두 번씩 브리지 클럽에 나가 플레이하면서 재미도 느끼게 되고 선생님과 브리지 여행들도 다니며 점점 빠져들게 되면서 내친김에 시간과 열정을 더 투여하여 욕심을 좀 내볼까 생각하던 중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정리하기 위해 블로그 업로드를 시작헀고 그 글들을 엮어 책으로 써서 몇 권 찍어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이제 그 내용을 좀 더 다듬어서 제대로 출판을 해 볼 요량으로 브런치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쓸만한 이미지를 서치 해 보았는데 재미있는 것은 해외의 브리지 관련 사진들에도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어쩌면 이 게임을 마스터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을 방증하는 자료인지도 모르겠다.


내 책을 받아본 사람들은 다들 브리지를 배워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는데 막상 시작한 사람은 아직 없다. 브런치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어렵지만 재미있는 이 게임을 배워보고 싶은 동기를 부여하고 다만 일부의 독자들이라도 실제로 시작하게 될 수 있다면 이 글을 쓰는 보람이 있을 듯하다.


책을 마무리할 때까지 아직 초보 플레이어인 내가 어느 만큼 의 이론을 이해하고 적어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지난달 시작한 강사과정을 마무리하고 아마도 누군가에게 브리지를 가르치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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