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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꽃 Mar 26. 2024

쿠바 여행 준비는 이렇게

오래 전 쿠바 여행기 3

  

이전에 해외여행은 대개 ‘에어텔’ 형태로 다녀왔다. 그러니까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일정을 짜서 항공과 숙박만 여행사에 예약을 맡기는 것이다. 숙박을 미리 정해 놓고 다니니 어디서 잘지 걱정은 하지 않고 가이드 없이 자유로운 일정을 즐기는 자유여행인 것이다. 


하지만  쿠바 여행을 에어텔로 운영하는 여행사는 별로 없었다. 겨우 찾아낸 한 여행사에서 자유여행으로 원하는 프로그램대로 항공과 숙박과 시외버스(쿠바에서 ‘비아술 버스’라고 부르는 외국인 전용 시외버스가 있다)까지 예약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항공예약

그런데 여행사에서 전화가 왔다. 여행 성수기라(쿠바는 11월~ 4월이 건기이고 덜 더워서 여행하기 좋은 때이다.) 항공권이 없어서 그것만 예약하시라고. 뭐냐~! 그런 수고를 할 것 같으면 여행사 없이 그냥 여행을 가지? 그런데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가장 싼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 1월 중 아무 때나 여행을 갈 수 있었기에 여러 날 중 항공권이 가장 싼 날을 찾아 구입했던 것이다. 항공 예약은 생각보다 쉬웠다. 여태껏 많은 해외여행을 항상 ‘에어텔’ 형태로 가다 보니 내 손으로 직접 항공과 숙박 예약을 안 해 보아 겁을 먹었던 것이지, 실상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덕분에 여행사에 지불해야 할 비용이 확 줄었다. 우리는 캐나다를 경유하기 위해 에어캐나다를 예약했다. 에어캐나다 - 공식 웹사이트 - 홈페이지 (aircanada.com)

     

시외버스도 예약해야 한다네

하지만 만약 자유배낭여행을 가려면 숙소와 시외버스 예약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도시 간 이동을 위한 ‘비아술 버스’를 예약하려면 홈페이지 Agencia Viazul (wetransp.com)에 들어가 예약을 할 수 있다. 예약증을 한국에서 출력해 가서 현장에 30분 전에 도착해 티켓을 받고 짐을 수하물 칸에 실어야 한다. 물론 이건 모든 걸 경험하고 난 후에 알게 된 사실이다. 우리야 여행사에서 마련해준 예약 바우처를 들고 다녔지만 혹시 여행사 없이 스스로 예약해서 가볼까 하고 처음 홈피에 들어갔을 때에는 영어 지원도 안 되는 줄 알았으니 말이다. 영어와 스페인어로 예약할 수 있다.


쿠바는 숙소 예약이 어렵다

하지만 쿠바는 무엇보다도 인터넷으로 숙소 예약이 어렵다. 요즘은 좀 달라졌으려나. 쿠바에는 ‘까사(민박집)’가 활성화되어 예약 없이도 어디든 묵을 수는 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편안한 숙소를 기대하긴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쿠바 여행을 꿈꾸는 분이라면 다른 건 몰라도 숙소는 좋은 데 묵으시라 권하는 바이다. 숙소가 ‘많이많이많이’ 불편하다.     


준비물은?

여행 준비에 필요한 것 중 여권은 물론이고 상비약, 화장품이나 세면도구류를 준비하되 특히 치약이 꼭 필요하다. 우리는 상비약으로 온갖 약을 다 가져갔는데 특히 두통약과 정장 지사제가 참 고마웠다. 거의 절대적으로 두통약을 안 먹다시피 하는 나도 아바나의 매연 냄새 때문에 두통약 한 알을 먹었다. 돌아오기 직전에는 정장 지사제도 유용하게 썼다. 이상한 음식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식습관이 달라 그렇거나 물 자체가 달라 불편했는지도 모르겠다. 남편은 농담삼아 나보고 ‘바나나 튀김(쿠바인들이 즐겨 먹는 식사인데 맛있다)’을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 했지만 본인도 내내 배가 좀 불편했다고 한다.      


비자와 여행자 보험

비자는 에어캐나다를 타면 기내에서 ‘투어리스트 카드’를 작성하게 하여 비자를 대신한다. 출국 시에도 내야 하므로 잘 보관해야 한다. 아니면 25달러 정도의 투어리스트 카드를 사야 한다. 여행자 보험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는 환전할 때 은행에서 무료로 들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국민은행에서 캐나다 달러로 환전하면서 서비스를 받았다. 


쿠바여행에 동행한 책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책. 쿠바에 대한 예습용 책이나 여행용 가이드북이 물론 필요하다. 

쿠바에 대한 예습용 책으로 나는 <쿠바, 교육천국을 가다>를, 풀씨(남편)는 <쿠바 혁명사>, <쿠바의 민주주의>를 가져갔다. 여행기에서 두 책을 종종 언급할 것인데, 현장에서 바로 읽는 쿠바 관련 책, 참 재미있었다. 관광지에서 본 현상을 책에서 확인하거나 거꾸로이거나. 


<쿠바식으로 산다>, <몰락 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이런 책도 좋을 것 같다. 비행기 이동 중이나 대기 시간, 또 비가 올 때 등을 대비해 책을 많이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솔직히 한 달에 세 권 읽기도 어려운 삶을 사는데 16일 여행 동안 6권의 책을 읽었다. 나는 저 책들 말고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무민 골짜기의 11월>, <스토너>, <오늘의 교육>을 더 가져가 읽었다. 묵직한 책도 몇 권, 그리고 비행기에서의 지루함을 잊을 아주 재미있는 소설책도 몇 권 가져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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