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살아가면 그만이다

조용히, 나의 온 힘을 다해 살아가면 그만이다.

by OH 작가



1년, 3년, 5년, 10년, 30년, 50년,

70년, 80년,

우리는 늙어감을 슬퍼한다


나는 그래서, 집 안의 꽃병에

색상이 밝고 싱그러운

꽃들을 꽂아 놓는다


꽃은 시듦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아무 소리 없이, 온 힘을 다해

꽃잎을 제일 화사하고 예쁘게

활짝 피운다


겹겹이 겹쳐 있는

여러 장의 꽃잎을, 그 한 순간

제일 화사하게 활짝 피우기 위해

시듦 또한 조용히 받아 들인다


나는 그 꽃들을 보며 나이 들어감을

우울해하지 않는다


1년, 3년, 5년, 10년, 30년, 50년,

70년, 80년,

나에겐 그래도 그 꽃들 보다는

나를 피울 시간이 길다, 그 긴 시간

나는 언제든 나를 피울 시간이

있기에 나이 들어감을 슬퍼하지 않는다


당신들도 슬퍼하지 마라, 짧은 한 계절을

화려하게 활짝 피우기 위해

조용히, 아무말 없이, 금새 시듦 또한

받아 들이고 온 힘을 다하는 저 꽃들처럼,

언제 피울지 모르는 나를 위해

조용히, 나의 온 힘을 다해 살아가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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