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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아온 오리 Oct 24. 2024

알 수 없다

나조차 알 수 없는데, 너조차도 알 수 없구나


꽃잎은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어깨에

내 가슴 위에

내 손등에

내 무릎 위에

내 발등에

내려앉지 않는다     


꽃잎이 어느새 

떨어지면     


바람과 함께 날아가기도 

한다


길바닥 위로 떨어져

누군가의 발바닥에 밟혀 

버리기도 한다


잔디가 있는 풀잎 위로 

내려앉아 기다리기도 

한다


강물이 있는 물 위에

떨어져 떠다니기도 한다     


내가 꽃잎이 되면 나는

어디로 내려앉을까?


내가 꽃잎이 되면 나는

어디로 갈까?     


꽃잎아, 꽃잎아,

나의 인생도 어디로 흘러갈지 

나조차 알 수 없는데 

꽃잎 너도

네가 어디로 흘러갈지 

너조차 알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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