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모른다 아직은
20년 전에 시인협회 회장님이셨던 이교수님께 검수 받은 작품입니다. 저작권 법을 존중해 주세요!
시) 호떡 하나
지하도를 빠져 나와 재래 시장 안으로
들어간다 얼음 조각들 얹어 놓은
나무판 상자 속의 생선 냄새 지나
왼쪽으로 돌아서
칠판 위에서 동그란 호떡 하나
집어들고 뒤적거린 나의 바지 주머니 속에선
구겨진 천 원짜리 지폐만 나온다
언젠가 서울 종각 역 영풍 문고에
시집 사러 갔다가
단돈 오천 원짜리 한 장 아껴
전철 표 끊어서는 집으로 돌아 왔었다
그것을 생각하는 순간
구깃구깃한 천 원짜리 지폐보다도
더 구겨져 가는 나의 어깨가
재래 시장의 골목골목마다에서
비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