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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쨔시기 Dec 10. 2023

첫 해외여행 도전기 (6) - 일본

드디어 기요미즈데라(청수사)

   


니넨자카 산넨자카를 지나 드디어 교토의 관광 필수 코스 기요미즈데라(청수사)에 도착했다. 직장 동료분이 강력히 추천했던, 처음 교토를 간다면 무조건 기요미즈데라로 향해야 한다고 했던 관광지여서 엄청나게 기대하며 입장권 두 개를 샀다. 





하지만 한국에서 기요미즈데라를 검색할 때 간혹 “등산”이라는 키워드가 나와서 ‘헉, 무조건 운동화 신어야겠다’, ‘가을이니까 괜찮겠지?’라는 약간의 고민하고 입장했다. 많은 인파 속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올라가고 있었는데 다행히 등산보다는 “산책” 정도였다(하지만 여름에 가면 정말 더울 것 같다).



올라가는 길에 운세 뽑기가 있었는데, 재미로 해보았다. 통 안에 막대기들이 잔뜩 있는데, 흔들고 하나를 뽑으면 된다. 그럼 운세 종이가 나오는데 번역기로 열심히 번역했더니 안 좋은 운세들만 잔뜩 나와서 속상했다. 그래서 남자친구랑 열심히 찢었는데…. 알고 보니 안 좋은 운세를 묶어두는 곳이 따로 있었다. 안 좋은 운이 묶여서 따라가지 않게 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몰라서 우리끼리 당황했지만 웃고 넘겼다. 열심히 찢었으니 안 좋은 운은 사라졌으면!






가을의 기요미즈데라



그리고 생각보다 금방 올라왔다. 인터넷에서 보던 ‘이쁜 사찰이네’ 였던 곳이, 직접 보면 일단 감탄이 나온다. 가을 단풍과 어울려 우뚝 서 있는 사찰은 웅장하며, 우아하다. 사계절 언제 오든 주변 풍경과 알맞은 조화를 이룰 것이 자연스럽게 상상이 되며, 왜 유명한 곳인지 한 번 더 알게 되었다. 유래를 모르고 보더라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감상을 끝내고 내려오는 길에 세 가지 물줄기가 나오는 폭포가 있었다.

기요미즈데라(청수사)는 말 그대로 “물이 맑은 사찰”이다. 본당 밑에는 오토와 폭포가 있는데, 이곳에서 세 개의 물줄기로 나누어지면서 연못으로 떨어진다. 지혜, 연애, 장수가 있고, 최대 두 가지만을 선택하여야 하지만 모두 선택할 경우 불행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설이 있다.







카모강(가모강)



아름다웠던 기요미즈데라를 관광한 우리는 원래 버스를 타고 숙소 방향으로 향하려 했지만,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남았고, 조금 더 교토를 즐기자 생각하여 온 길을 다시 걸어갔다. 그러다가 숙소로 가는 방향에 햇빛에 반짝이는 카모강 옆으로 산책을 하였다. '교토가 생각보다 더 좋았다', '해외여행할 때 많이 싸운다는데 우린 안 그러네?' 등 수다를 떨며 여유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니시키 시장에서 간식으로 배를 채웠으니, 식사를 하고 싶어서 카모강 근처 폰토쵸 거리에서 규카츠를 먹었다. 만족스러웠던 교토의 주요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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