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꼭 해야 하나?’
‘친구들과 놀아도 재미있고, 취미도 있으며, 연애만 계속해도 되지 않을까’
예전의 나는 답을 못 찾은 채 저런 생각을 생각했었다.
그리고 월급으로 언제 돈 모으고, 결혼하고, 집을 살 수 있을지 막막했다.
하지만 20대 후반으로 갈수록,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결혼을 원할 수도 있으니까, 내가 정말로 비혼이라면 일찍 말을 하는 것이 예의고, 결혼 가치관이 맞는 사람끼리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몇 년 뒤에 내가 결혼을 원하게 된다면?
정말 내가 결혼이 싫은 건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포기하는 건지 갑자기 헷갈렸다.
그래서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았으면 좋겠는지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이때쯤 지금 남자친구를 만났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내가 먼저 꼬셨다ㅋㅋ
사귀면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고, 생각을 공유했으며 큰 트러블 없이 잘 만나고 있다. 가끔 다툴 때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한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연애와 제일 달랐던 점은, 서로의 단점을 수용하고 장점을 높게 사며 좋지 않은 상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가려고 한다.
이전 연애들은 힘든 상황이 오거나, 더 이상 대화가 안 되겠다고 느껴졌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고, 얼마 안 가서 헤어졌었다.
그러나 결혼을 결심한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 와도 어느 정도 타협하며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같이 찾는다. 또 예전에 했던 생각 역시 변했다.
예를 들면
① 월급 받으면서 언제 돈 모으지?
→ 둘이서 같이 모으면 더 빠를 거야, 우리가 어느 부분에서 더 아낄 수 있을까?
② 혼자 취미활동을 해도, 친구랑 놀아도 재밌는데?
→ 남자 친구와 같이 노는 게 더 재밌고, 가끔 서로의 시간을 보내면 돼!
③ 연애만 계속해도 되지 않을까?
→ 연애의 설렘은, 가족이 되어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을 넘을 수 없다. ‘연애는 어차피 결혼 아니면 이별인데 만약에 헤어지면?’ 이런 생각 자체가 사라진다.
결국 내가 결혼을 결심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일 확실한 두 가지는 안정감과 책임감이다.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내 편이 있다는 안정감과 남자친구가 만약 갑자기 실직하더라도 내가 지켜주고 싶고, 소중한 가정을 이루면 더 착실히 살아야겠다는 책임감이 결국 같은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결심하게 되었다.
연애를 했을 때 항상 이별이 있었으니 어느 순간 현타가 올 때도 있었다.
지금은 정말 너무 정신없고 바쁘지만 같이 해결해 나가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지 대화하는 것이 즐겁다.
(남자친구와 곧 집을 합칠 예정이라서 퇴근하면 집 보러 다니고, 주말에는 상견례가 있다. 그다음 주는 스튜디오 촬영이 있고.. 할 일이 계속 생겨난다)
여러 난관이 있겠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보려고 한다. 이제 시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