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온전한 사랑을 하고 있을까?
온전함이란 부족한 점 없이 그대로 완전한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이 질문에서 말하는 '온전한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어릴 적 동화에서 보던 것처럼 우연히 완벽한 왕자님을 만나서 결혼하는 것일까? 아니면 잘 쓰인 드라마나 소설처럼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것일까? 행복한 결말이 아니면 온전할 수 없는 것일까?
이 브런치 북에서 말하는 온전한 사랑은 부족함 없이 완벽한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늘 변화하고, 나 역시도 살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완벽한 사랑은 사실상 힘들다고 본다.
그러므로 내가 생각하는 온전한 사랑의 의미는 온전하다의 다른 의미인 '전체를 다 갖추어 완전한'의 뜻으로,
사랑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존중, 헌신, 신뢰, 배려 등)을 모두 갖추고 서로 노력하며 나아가는 사랑이다.
완벽하게 결함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서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하려고 하는 사랑, 즉 수용과 성장, 균형을 이루는 사랑을 뜻한다.
어린 시절의 나는, 이런 온전한 사랑의 의미를 전혀 알지 못했다. 오직 나만을 위한 운명 같은 남자가 존재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나만을 위한', '운명', '결국에는 해피엔딩' 등 많은 여성들의 로망이 담긴 '운명적인 사랑' 앞에서 연애를 배워야 한다는 말은 상술에 불과하다고만 생각했다. 덕분에 끊어내야 할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주는 시련'이라고만 생각하였고 그렇게 운명 같은 사랑에 매달린 결과는 항상 '이별'이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헤매다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은, 온전한 사랑은 완벽한 상대방을 만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이 브런치북에서 계속해서 언급했던 것처럼,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애정 표현을 원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알 수 있었다. 그제야 비로소 나에게 맞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된 것이다.
동화나 드라마, 소설의 주인공들의 사랑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제일 행복한 순간에 엔딩(보통은 결혼을 의미한다)을 하기 때문이다. 엔딩(결혼) 이후에도 계속해서 삶을 사는 우리는 중요한 순간에 내 사랑임을 판단할 수 있는 스스로가 필요하다.
운명에 기대어 완벽한 누군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정신적 가치를 온전히 채우고 관계 속에서 내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며, 이별 앞에서 충분히 슬퍼하지만 결국에는 괜찮아질 수 있다는 스스로에게 강한 믿음을 가진 단단한 내가 되었을 때, 비로소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알아볼 수 있고 그와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람은 유한한 삶을 살기 때문에 결국 어떤 관계이든 끝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끝이 존재하기 때문에 행복한 결말은 불가능한 것일까?
사랑에 앞서 온전한 나 자신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관계에서 나와 맞는 인연과 이제는 끊어내야 할 인연을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되고 내 감정 역시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나 스스로 온전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게끔 적절히 기댈 수 있으며, 결혼하여 함께 많은 고비를 넘기며 사랑을 쌓아온 동반자와의 끝이 오더라도 온전한 나 자신이 남아있으므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다.
물론 살면서 나를 변화시키는 특별한 인연을 만날 수도 있다. 그 관계는 소중히 여겨야 하지만, 오직 그 사람에게만 기대서는 안 된다. 관계가 끝나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지 않도록, 나를 돌아보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운명보다는 스스로를 믿고 주체적인 삶과 사랑을 하자. 운명이 정해준 사랑보다 내가 결정하는 사랑이 더 멋있지 않은가?
정해진 결말을 따르는 주인공이 아닌, 내 삶의 작가로 살아가자.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보다 나와 같이 행복할 사람을 만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온전한 사랑을 하기 위해 노력하자.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할 때 비로소 여유가 생긴다. 그 여유를 토대로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게 되고 가치관이 맞는 사람과 만나서 함께 성장하며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스스로를 믿고 주체적인 삶을 선택하는 데서 시작된다.
가장 소중한 사랑은 바로 당신 자신으로부터 시작될 테니, 온전한 나를 먼저 사랑하는 용기를 얻어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랑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브런치북 : 소중한 나를 위한 올바른 연애>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