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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Jul 02. 2024

겨울과 봄을 보내고, 설레는 여름이 오고 있습니다

24년 6월에는

  어느덧 7월 하고도 두 번째 날이다. 어제는 해가 쨍쨍하고 덥더니 오늘 새벽부터는 비가 내린다. 빗소리가 거실에서 잘 들리는 것을 보니, 제법 많이 오는 것 같다. 비가 들어오지 않을 만큼 창문을 열고 선풍가를 약하게 틀었더니 선선하다. 우유를 넣어 부드러운 라테를 만들고 노트북 앞에 앉으니 호시절이 따로 없다. 오늘 오전에는 6월을 돌아보는 글을 쓰기로 했다.


  소모임을 하면서 달마다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매거진을 만들어서 한 달에 한 편씩 잘한 것과 부족한 점을 써보고 있는데, 이번이 여섯 번째다. 1월에 쓴 글부터 찬찬히 보고 있으니 잊어버리고 있었던 기억들이 하나둘 떠오르고 웃음이 난다. 꽤 깊은 생각도 했었네. 나를 칭찬하게 되는 머쓱한 일도 생긴다. 한 달을 한 줄로 요약해 보니, 중요하게 생각하고 노력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1월. 정기적의 '쉼의 날' 갖기. 매주 화요일은 두 시간씩 카페에 갑니다.
2월. '해야 한다'가 아니라 '하고 싶다'는 말.
3월. 멱살 캐리 대신 자발적 선택인 걸로. 오늘은 뭘 해볼까?
4월. 당연한 것은 당연하지 않다. 감사하는 마음.
5월. 소비의 기쁨을 누렸다.


  그냥 흘러가버린 시간들인 줄 알았는데 기록하고 돌아보니, 내가 꽤 열심히 살고 있었다. 나 자신이 기특하고 대견하게 여겨지는 마법의 글이다. 부족하고 아쉬운 것들만 기억에 남았었는데, 글을 읽어보니 노력하고 있는 내가 보였다. 행복하고 편안해지려고, 여유롭고 다정해지려고, 좋아하는 것을 찾으면서 성장하려고 애쓰는 내가 보였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서 다행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나를 돌아보는 글을 씁니다



  6월의 원씽은 하루 15분 스트레칭과 글쓰기 10줄이었다. 전에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고 좌절했던 기억이 많아서 이번에는 소소한 계획을 세우고 한 걸음씩 나아가기로 했다. 결과는 성공! 마음 같아서는 하루에 한 시간씩 걷고 뛰고 달리고, 브런치 글도 하나씩 뚝딱 발행해 내고 싶었다. 과한 계획을 세우면 금방 지치고 좌절할 것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정말로 해낼 수 있는 만큼만 계획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지 못해서 스트레칭과 글쓰기를 못한 날이면, 플랜 B 가동. 하루 중 비는 시간에 하면 된다고 나를 다독였다. 오늘도 실패했다고, 그럴 줄 알았다고 나를 자책하고 다그치는 대신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으로 변하고 있는 게 보얐다.

  감사일기를 30일 모두 작성했다. 그동안 감사일기를 꾸준히 쓴 덕분인지 요즘 고마운 일이 많이 생긴다. 지금 거실에 앉아 글을 쓰는 시간, 편하게 집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 비가 와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줄 수 있었던 것, 2주에 한 번씩 보지만 자주 연락하는 다정한 남편,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은 것 등등. 속상한 일이 생겼을 때 그래도 이만해서 다행이라고 나를 위로하는 생각들도 불쑥 들어온다. 


  아무 일도 없는, 별일 없는 6월이라고 생각했는데, 글로 옮겨놓고 나니 편안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1월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비슷하면서도 많이 달라져 있는 것 같다. 읽고 쓰는 시간,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 덕분이다. 올해의 절반이 지나갔지만, 아직 절반이 남아 있다. 앞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변화할 모습이 기대된다.




* 24년 상반기를 돌아보고 하반기를 준비하는 질문

1. 6월 한 달 잘한 것은?
- 새벽 루틴(명상, 스트레칭, 글쓰기 10줄, 블로그 포스팅)을 실천했다.
- 작가 되기 프로젝트 원고를 작성하고 제출했다.
- 독서 모임에 참여해서 책을 깊이있게 살펴볼 수 있었다.
- 감사일기를 30일 작성했다.
- 화 기록 일지를 시작했다.
- 브런치에 글을 7개 발행했다.

2. 6월 한 달 아쉬운 점은?
-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자꾸 안 된다고 제지했다. (공감-바람 순으로 이야기하기)
- 아이들 반찬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 (좋아하는 반찬을 준비해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만들기)
- 인스타 게시물 업로드를 하지 않았다. (주1회 업로드 하기)

3. 6월에 배우고 성장한 부분은?
- 글을 쓰면서 편안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 원씽을 찾고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매일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 육아 코칭 강연을 듣고, 아이의 마음에 공감한 후 나의 바람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천만 남았다!)

4. 7월 나의 계획과 의도는?
- 규칙적인 기상 습관(5:10)을 만들고 루틴(스트레칭 20분, 글쓰기 15줄)을 강화한다.

5. 6개월간 잘 된 일 3가지와 이유
- 새벽 루틴 습관 만들기
- 작가 되기 프로젝트 원고 제출
- 하고 싶은 일 해보기(피아노, 커피머신, 히피펌)

6. 무엇을 했더라면(안 했더라면) 더 만족스러울까?
-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말하기 연습(화 기록 일지를 쓰면서 노력하기)
- 아이들에게 즐거운 저녁 시간 만들어주기

7. 어떻게 하면, 남은 6개월 하반기를 더 잘 보낼 수 있을까?
- 원씽을 찾고 실천한다.
- 매일 글을 꾸준히 쓰고, 일상을 기록한다.
- 저녁 시간에도 힘이 있도록 에너지를 분배하고 운동을 한다.
- 아이들의 말에 공감을 먼저 한다. ('안 돼.' 줄이기)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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