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마트에서 신나게 쇼핑을 하고 계산대 앞에 섰다. 그리고 음성 안내가 들렸다. "손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봐 주세요.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그 순간, 편리하다는 감탄과 함께 스친 생각.
"내 얼굴이 계산을 끝냈다고??"
페이스테크, 현실로 다가오다.
얼마 전 '2025 트렌드코리아'에서『페이스테크(Face Tech)』라는 기술에 대해 읽었다. 이 기술은 얼굴 인식을 통해 결제, 보안, 출입 관리까지 가능하게 한다. 처음엔 '얼굴로 결제를 한다고?' 싶었지만, 애플페이, 삼성페이처럼 곧 익숙해질 것 같았다.아마도 곧 "오늘 얼굴이 잘 안 읽히네요"라는 말이 "카드가 안 읽혀요"를 대신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마침, 우리 집 초등학생 아들이 구독하는 어린이경제신문에서도 페이스테크를 다루는 이야기가 나왔다.운전자의 졸음을 감지하는 자동차 기술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아이들 신문에까지 이런 주제가 등장하다니, 이제는 이 기술이 정말 모든 세대의 관심사가 된 게 분명하다.
출처 : 어린이 경제신문 2025년 1286호 중 일부
편리함과 불안감의 공존
개인적으로 페이스테크 기술이 반가운 건 사실이다. 두 손 가득 장을 보고 정신없는 와중에 카드 꺼낼 필요 없이 얼굴만 보면 결제라니! 이 얼마나 신세계인가!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는 의문과 불안도 따라온다. 내 얼굴이 데이터로 저장된다고? 어디로? 누가 사용하나? 악용되면? 게다가 만약 애들이 "엄마, 오늘도 얼굴로 결제했어? 엄마 얼굴 되게 비싸다~"라고 놀린다면..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얼굴이라는 정보가 기술의 도구로 사용되는 세상! 이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게 될까?
내 얼굴이 내 것이 아닌 세상
이제 얼굴은 그냥 나를 나타내는 게 아니라돈, 신분증 역할까지 하게 됐다.그런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중요한 질문이 떠오른다.
'내 얼굴, 진짜 내 것 맞을까?'
얼굴이라는 소중한 정보가 돈벌이에 쓰이거나,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이러한 기술들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들이 꼭 필요하다.
페이스테크는 세상을 바꿀 것이다. 하지만 그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편리함에만 매혹되지 말고, 그 뒤에 숨겨진 위험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과연 우리 얼굴의 진정한 주인으로 남을 수 있을까? 그 대답은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