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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트 Sep 30. 2024

평화로운(?) 9월의 주말

푹 쉬는 주말 vs 갓생 주말

9월 21일과 22일. 이날의 글은 https://youtu.be/Vv7Cn-xIJQ8?si=-vOL3C_MUsOjo4TQ 이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쓰는 중.




생각이 많은 사람은 쉬지 못한다. 그러다 종종 번아웃으로 인해 고통받기도 한다. 가만히 있을 때도 해야 하는 일들과 고민, 걱정거리가 끊임없이 생각이 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생각의 흐름을 끊기 위해 더더욱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며 움직인다. 이걸 빨리 해 버리면 또 생각이 안 나겠지, 해결되었으니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겠지. 휴식은 이 모든 걸 다 끝내고 해도 돼, 끝내고... 끝... 이라 생각하며 끊임없이 미뤄지기도 한다. 또 비효율적인, 필요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풀타임 2년차 드디어 깨달았다. 나는 '온전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오래 버틸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 나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無행동, 無생각, 無걱정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연습이 필요하다.




토요일.


이번 주는 은근 바쁜 주였다. 대체 휴가로 인해 이번 주는 매일 3시간 가량만 일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빴던 이유는 쉰다는 이유로 밀린, 혹은 평소에는 못 하던 일들을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거두절미 하고 어제 하루도 생각이 많은 바쁜 하루를 보낸 이후 오후 6시쯤엔 컴퓨터를 껐고, 내일은 12시까지 침대에서 보내야지라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첫 퀘스트 성공! 어제 저녁부터 침대에서 열심히 운빨존많겜(요즘 빠져 하는 모바일 게임이다)을 하고, 현질도 조금 하고 (나를 위한 선물 이 정도는 괜찮잖아!) 그 이후엔 오랜만에 부분 마사지기를 어깨와 등에 깔고 여유롭게 ASMR을 보며 잠들었다. 7시에 잠깐 깼지만 최종적으로 무려 오전 10시에 일어났다. 아주 성공적이다.


유튜브를 보다 느긋하게 12시에 침대 밖으로 나와 더러운 집안을 흐린 눈 하고 닭볶음탕에 버섯을 썰어 먹었다. 그리고는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생각 정리 겸, 일상 기록을 위해 노트북을 열었다. 어? 왜 데스크탑이 아니라 노트북? 이라 싶다면 지금 발마사지 앞에 앉아 발 마사지를 받으며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3시 반에는 누워서 유튜브를 보다가 졸려서 잠들었다. 5시에 일어났는데도 몸이 무거웠다. 6시에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데 배가 안 고픈 거다... 낮잠을 자서 그런가? 그래서 그냥 크레페를 먹었다.

그마저도 먹다 보니 초콜릿에 질려 더는 먹기가 싫었다. 근데 이게 웬걸, 다 먹고 나오니까 배가 고픈 거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집에서 고기 완자 몇 개를 먹으며 집을 좀 봤다.... ㅎ

핸드폰 용량 정리도 좀 하다 밤에는 게임하고 유튜브 보다 잤다. 아주 행복한 하루였군.

아이언미야옹 프로필작 실패... ㅋㅋㅋ



일요일.


사실 주말 이틀을 다 쉴 수 있는 날이 잘 없다. 토요일은 완전 늘어지는 하루를 보냈으니 일요일은 알찬 하루는 보내고 싶었다. 아침에 8시 반쯤 일어나 뒹굴거리다 커피 한 잔을 내리고 서재를 살짝 치우고 책꽃이 가림막을 좀 손 봤다.

이걸 다림질을 좀 했다

10시 반에 달리기를 하려 했는데 동생이 음식 준비 한다길래 나도 옆에서 밥 하고 재료 준비를 좀 도왔다. 그리고 나가려는데 집에 침략한 거대 볼드모트를 발견해서 한참을 종종거리다 결국 해치우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런데이 2주차 마지막 걸로. 마지막 달리기 할 때 진짜 힘들었다...

집에 와서 점심을 먹었다. 나도 이제 호주인 다 됐구만, 밥에 그릭 요거트를 뿌려 먹다니. ㅋㅋㅋㅋㅋㅋ


밥 다 먹고는 설거지를 싹 하고 부엌을 좀 치웠다. 진짜 혼자 살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존재한다. 다 버려 버리고 싶다... 물건이 어찌나 많은지 아무리 치워도 완벽하게 치울 수 없다. 우리 집에 쌓은 엄청난 짐들과 물건들을 보면 속이 뒤집어진다. 그렇다고 내 방이 깨끗한 건 아니긴 하다.


그래서 치우고 와서는 다시금 책꽃이에 넣을 상자를 찾는 중이다. 내 책꽃이랑 맞는 사이즈의 상자가 있을까? 37cm x 27cm x 37cm이던데... 딱 이런 식으로.


그치만 결국 맘에 쏙 드는 디자인 + 사이즈 + 가격인 상자를 찾지 못했고, 일단은 보이는 쪽 책꽃이에 있는 책들을 전부 안 보이는 쪽으로 옮기고 안 보이는 쪽에서 정돈되고 시리즈로 구성된 책으로 채웠다. 그러니 좀 깔끔해 보이긴 한다.


오후에 하고 싶은 것을 좀 정리해 보자면, 일단 자유론에 대한 독후감을 끝내야 한다. 자유론을 다 읽진 않았다. 그치만 독후감에 읽은 내용에 대한 정리를 끝내고, 왜 다 읽지 못했는지, 왜 우리 모두가 그 책을 끝내지 않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기로 결정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을 생각이다.


그리고 내일 인턴한테 시킬 일 준비도 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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