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The Kind Worth Killing - Peter Swanson
0818 - 0930
세상에 죽어 마땅한 사람들은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죽여 마땅한 사람도 있을까?
느낀 점
9월 30일 새벽 1시까지 이 책을 읽어 마무리했다. 독후감을 써야지, 써야지 하던 와중 오늘 (10월 1일) 이런 영상을 봤다.
https://youtu.be/QnPo_gTYhbs?si=wJh_Q9MSkzFwQKin
이 사건 말고도 나는 미스테리 사건 영상들을 종종 찾아 보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죽어 마땅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 있을까?
'릴리는 진짜 이상한 사람이다. 자기가 누군데 모르는 사람에게 살인을 부추기고 그 사람의 살인을 도와? 그냥 사이코패스 살인마 아니야?' 싶었다. 나중에 보니 다행히(?)도 아예 연관성이 없진 않았으나 그게 어느 한 사람을 죽일만한 이유가 되나? 나는 죽여 마땅한 사람이라는 문장은 본인의 사이코패스적인 살인 욕구를 합리화하기 위한 문장일 뿐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고 약간의 불쾌함과 찝찝함이 남았던 이유는 그 누구도 '죽여' 마땅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죽어 마땅한 사람은 잘못한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공감할 수도 있겠지만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그 사람을 죽이는 사람에게 살인을 할 권리를 부여하는 것 같아 공감하기 어렵다. 나는 잘못한 가해자가 쓰레기라는 데에는 공감할 수 있지만 그 누가 다른 사람을 '죽일' 자격이 있다는 것에는 잘 공감이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 가해자가 릴리라면.
솔직히 나한테는 그녀조차도 죽어 마땅한 사람이라고 생각 들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발각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조금 들었던 것은 쳇의 죽음에선 릴리의 이유가 조금 납득이 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지옥에서 온 판사 같은 말도 안 되는 판타지 드라마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죽어 마땅한 사람은 있지만 그 누구도 그들을 죽일 권리가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그래서 모든 증거를 알고 그 뒷면까지 꿰뚫어 볼 수 있는 악마 같은 존재가 그들을 처벌해 주길 바라는 거일 수도 있고.
https://youtu.be/b9ZZEPES_to?si=Od_n_M-sKcDsRINI
어쨌든 5점 만점에 4점을 주고 싶은, 죽여 마땅한 사람이 있을까라는 내 생각과 별개로 오랜만에 손을 안 떼고 끝까지 400페이지를 읽게 해 준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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