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숫자 만큼 돌아본 유럽 62개 도시 산책
2. 코린트(24년 5월)
5월 10일 금요일, 그리스 여행 둘째 날 아침 호텔에서 조식을 마친 후, 아테네에서 코린트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약 2시간을 이동해서 코린트에 도착했다. 코린트 운하를 연결하는 다리 위에서 운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직접 배를 타고 운하를 왕복하는 유람선을 체험했다.
코린트 운하는 에게해와 이오니아해를 연결하는 인공 수로로, 그 규모와 기술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하를 처음 마주했을 때, 그 깊이와 길이, 그리고 양쪽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인상적이었다. 코린트 운하는 두 바다 사이의 중요한 교통로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주로 관광용 유람선들이 왕래하고 있었다.
코린트 운하를 둘러본 뒤 근처에 있는 코린트 고대 유적지들을 둘러보았다. 먼저 방문한 곳은 미케네 유적지였다. 미케네는 기원전 1600년경부터 기원전 1100년경까지 번영했던 고대 그리스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미케네 문명이라는 이름을 낳게 한 유적지였다. 미케네 사자문은 거대한 돌로 만들어진 성문으로, 두 마리의 사자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태의 부조가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방문한 코린트 고고학 박물관에서는 코린트 지역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박물관에는 고대 그리스의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도자기, 조각상, 그리고 금속 공예품들이 가득했다.
이어 고대 코린트 고고학 유적지를 천천히 산책하며 둘러보았다. 고대 코린트는 해상 교통의 요지이면서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중요한 상업 중심지였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도시였다. 유적지 뒤편의 산 높은 곳에는 아프로디테 신전이 아득하게 멀리 보였다. 이 신전은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신전이 위치한 높은 산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고대 코린트 고고학 유적지는 대부분 로마 시대의 유적들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아폴론 신전은 그리스 시대의 중요한 유적으로 남아 있었다. 아폴론 신전은 수니온곶의 포세이돈 신전처럼 기둥 몇 개만 남아 있었지만, 그 웅장함과 신성함은 여전히 느낄 수 있었다.
코린트 지명은 대학교 서양 건축사 시간에 배운 그리스 신전의 주두 모양과도 관련이 있었다. 도리아식 주두는 가장 단순하고 중후한 형태로, 파르테논 신전이 대표적이고, 이오니아식 주두는 좀 더 장식적인 형태로, 나선형의 볼륨과 부드러운 곡선이 특징인데, 에렉테이온 신전이 대표적이다. 코린트식 주두는 가장 화려하고 장식적인 형태로, 아칸서스 잎사귀와 같은 복잡한 조각이 특징이다.
코린트에서 다시 아테네로 돌아왔다. 아테네의 현지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 하루 여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