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브런치스토리를 계기로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 순간

by 밤고구마

옛날에 저는 당뇨로 인해 성격이 내향적으로 변하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제가 당뇨인이라는 사실을 늘 숨기면서 살아왔었는데, 요즘에 저는 당뇨인으로서 거리낌 없이 떳떳하고 당당하게 행동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예를 들면, 친구들과 음식점이나 카페에 가면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저는 무조건 화장실에 가서 혈당을 체크해 보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았었는데, 이제는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음식 먹기 전에 저는 그 자리에서 아예 대놓고 혈당을 체크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친구들한테도 아무렇지 않게 그러한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친구들 또한 이러한 제 모습에 처음에는 좀 낯설고 생소하게 느꼈으나,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며 이해해 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저 또한 소극적이었던 예전의 제 모습과는 다르게 요즘에는 당당하고 긍정적으로 마인드가 많이 바뀌게 되면서 제 성격도 많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남들과는 다르게 살아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뇨를 걸린 게 사실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어쩌면 저도 당뇨라는 것만 빼면 일반인과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마인드도 좀 달라지게 되었고, 성격도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하면서 당뇨인으로서 제가 겪었던 경험들과 느꼈던 생각들, 그리고 현재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들과 일반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본적인 당뇨에 관한 지식들을 함께 풀어서 딱 30회 정도 브런치북 한 권을 연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당뇨와 관련하여 엄청 다양했던 이야기들을 최대한 많이 응축해서 브런치북에 꾹꾹 눌러 담아 일주일에 한 번씩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제 이야기를 연재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좋았습니다.


또한 브런치스토리에서 정말 수많은 글들 중에 지나가다 우연히 제 글을 발견해서 한번 읽어봐 주시고 조금씩 공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글을 연재하면서 느꼈던 건,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당뇨에 대해 도움이 되는 글을 한번 적어보고자 마음먹고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연재를 계속하다 보니 신기하게도 저도 모르게 제 마음속에 남아있던 상처와 생각들을 제 스스로가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되는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 내가 이런 생각들을 했었고, 그때 내가 참 당뇨와 관련된 다양한 일들을 많이 겪으면서 알게 모르게 상처도 많이 받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당뇨로 인해 겪었던 제 상처들을 제가 다시 마주하게 되면서 지금의 저는 그 상처들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었고, 다시 한번 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즉,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던 연재글들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점차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된 많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무 신기했고 브런치북 연재가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저에게는 내향적인 성향이 남아있다 보니 여전히 당뇨 때문에 제 자신이 소심해질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월이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면 저는 예전에 비해 당뇨에 대한 제 부정적 인식이 많이 개선이 되었고, 현재는 당뇨로부터 좀 더 당당해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건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당뇨인들도 마찬가지로 당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부터 많이 나아져서 이제는 당뇨로부터 좀 더 당당한 당뇨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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