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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비 Jun 03. 2024

친환경 스니커즈 '올버즈, Allbirds'의 명과 암


한때 '신발계의 애플'이라고 불렸던, 친환경 스니커즈 대표 브랜드인  ‘올버즈 Allbirds ’를 살펴보고자 한다.


2014년 탄생한 올버즈는 2017년 7월,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여한 기업가와 투자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올버즈(Allbirds)를 신고 등장하며 주목받았다.  

뉴욕타임스는 "To fit into Silicon Valley, wear these shoes(실리콘밸리에 어울리려면, 이 신발을 신어라)"라는 특집기사를 내었는데, 이는 올버즈의 빠른 성장에 촉매제 역할을 하였다.


이와 더불어 배우 디카프리오가 이 기업에 투자한 것이 알려지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제시카 알바, 엠마 왓슨 등이 스타들이 즐겨 신는 신발로도 유명세를 치르며,  브랜드 론칭 4년 만에 전 세계 35개국에 진출해 자산 가치가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2017.8.12. 뉴욕타임스  기사 (출처: www.nytimes.com/)



브랜드의 시작은 축구 선수인 팀 브라운(Tim Brown)과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 조이 즈윌링거(Joey Zwillinger)가 함께 하며, 둘의 전공분야를 살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친환경'의 키워드를 지니고 있다.


팀 브라운(왼쪽)과 조이 즈윌링거(오른쪽)


올버즈는 모든 제품을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며, 이러한 천연소재 사용으로 인해 올버즈는 세탁기로 세탁할 수 있는 신발로 양말 없이 착용이 가능한 편리하고도 친환경적 제품이다.

또한 일반적인 합성섬유로 만든 신발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60% 적으며, 특히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신발의 경우,  일반 신발보다 물을 90% 적게 사용하고 탄소도 절반만 배출된다고 한다.


[친환경 소재 사용]

            운동화 원단 : 천연 양모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섬유          

            운동화 끈 : 버려진 페트의 재생원단          

            밑창 : 사탕수수 폐기물          



인터넷과 SNS 발달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인 'Direct to Cusmoer(D2C)'전략으로 오프라인 스토어 보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먼저 오픈을 시작하였고, 이후 전 세계 어디든 공식 온라인몰을 열고난 뒤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였다.


국내에서도 2020년 온라인몰로 시작하여 현재는 가로수길, 더 현대 등 4개소의 오프라인 스토어 운영 중이다.


국내 오프라인 올버즈 매장 (출처:allbirds.co.kr)


그러나,

신발을 비롯하여 속옷, 패딩, 골프화, 운동복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승승장구 성장하던 올버즈는 2021년~2022년부터 품질 문제로 인해 현재는 급격하게 점차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원인은 친환경에 몰두한 나머지 내구성을 잡지 못한 패착으로 치명적인 품질의 오류가 드러나게 되었다.  

신발은 몇 달 만에 구멍이 나거나, 운동복인 울 혼방 레깅스는 빨면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땀을 흡수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며, 소비자는 빠르게 등을 돌렸다.

올버즈의 주가는 급락하였고, 이후 의류사업을 헐값으로 매각하거나 내부 구조조정 등을 진행하면서 현재도 개선은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업 구조 등 문제도 드러났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 만큼 제품의 내구성의 치명적인 이슈는 크게 확대되었고, 이로 인한 불신은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셀럽을 비롯한 입소문이 올버즈의 빠른 성장에 원동력이 되었는데, 이는 다시 올버즈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되어버린 듯하다.


올버즈 최근 5년간 주가



이러한 올버즈 사례는 친환경 브랜드가 개선하고, 주의해야 할 과제인 인공&합성 섬유 및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내구성과 가성비 등을 개선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본다.

환경문제와 사회적 가치 등으로 착한 소비를 이끌어 내는 완벽한 밸류체인을 지닌 브랜드도 제품의 기본 요소인 편리함과 가성비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일회성 이슈로 끝날 수 있다.


친환경과 관련된 사업에서 풀어 나가야 할 과제는 많은 부분 미완의 상태이며, 또한 이에 대한 해결로 인해 나타날 신사업의 기회 또한 아직 많이 열려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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