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옮기기
캐나다 안의 다른 주로 이사하는게 된게 이번이 두번째이다. 첫번째는 BC주에서 MB로였는데 그때도 우여곡절이 얼마나 많았던지..
그리고 매니토바주 안에서도 이사를 벌써 4번은 한 것 같다. 일단 나는 시골 마을이 좋아서 매니토바에서 사는게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아무래도 여기서 남편을 만나서 더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제 매니토바에서 알버타로 이사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사를 가는 이유는 다양한데 일단 오늘의 글에선 이사를 준비할 때 수속해야하는 서류들과 나만의 준비과정을 공유해보고 싶다. 직업을 구하는 과정 말고 진짜로 순수하게 다른 주로 이사할 때 준비해야하는 것들 위주로 공유해보려고 한다.
이사할 때 사실 가장 내가 먼저 모으는건 그 전에 거주했던 집 주소들을 한곳으로 모아놓고 한 눈에 보기 좋게 기록해놓는것이다. 새로운 주로 이사해서 지난 5년간 거주했던 거주지 주소들을 적어야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특히나 한국처럼 전입신고서 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주정부/연방정부에서 사람들의 거주지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 그래서 주소지를 정리할 때 실거주 시작 날짜를 함께 적어놓으면 좋다. 날짜도 적으라고 하기 때문에이다.
캐나다에서 주소지를 적을 때 레쥬메를 쓸 때와 같이 가장 최신 주소지가 가장 위로 오게 적으면 된다. 정확한 날짜를 적어도 되지만 사실 그냥 대략적인 달만 적어도 된다.
예시)
1. 1234 ABC street North West, Brandon, MB A1B 2C3 (Sep 2022- Jul 2024)
2. 456 DF Ave, Brandon, MB D4F 5G6 (Apr 2021-Aug 2022)
입주하는 날에 맞춰서 사실 처리해야하는 것들이 많다. 렌터 인슈런스도 들어야하고, 그날 인터넷이 되게끔 하고 싶으면 인터넷도 신청해서 그날이나 다음날 설치하도록 예약도 잡아야한다. 전기/수도세 등도 본인이 낸다면 시스템에 들어가서 본인이름으로 바꿔야하고, 집 키를 어떻게 받을지도 상의 해야한다.
근데 가장 중요한건 일단 입주하는 날 기준으로 한주정도를 여유를 두고 본인 명의의 청구서들이 날라오게 해야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이제 은행, 운전면허 증 등을 바꿔야할 때 가장 먼저 달라고 하는건 "실거주 하는지 증명"하기 위한 새로운 주소로 발송된 청구서나 은행 서류를 가지고 오라고 하기 때문이다. 만약 온라인으로 청구서를 받고 있다면 일단 온라인 청구서가 발행 되기 전 새로운 집주소로 미리 바꿔놓는것도 좀 더 빨리 다른 서류 처리를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차 보험에 관해선 두가지를 말하고 싶은데 일단 어떤 주로 움직이든지 가장 중요한 Safety check이다. 새로운 주로가서 차 번호판을 바꾸기 전엔 safety inspection을 했는지 먼저 물어보는데 만약 하지 않았다면 새로 이주한 주에서 할 수 있다.
Safety inspection은 일단 "당신 차가 보험을 들어도 괜찮은 컨디션의 안전한 차가 맞습니까?"를 증명하는 과정이다. 캐나다에서 차를 구매해봤다면 알겠지만 구매를 할 때도 차주가 바뀌기 때문에 safety inpection을 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만약 하자가 있다면 - 돌이 박혀서 유리창이 깨진것도 포함하는 깐깐함 - 그 하자를 고친 후에 inspection을 통과가능하고 이 과정을 통과해야지 차 보험을 들 수 있다. Inspection은 할 수 있는곳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가면 된다.
차 보험을 들면서 차 번호판도 바꿔야한다. 사실 모든 주가 똑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매니토바주는 3개월 이상 거주, 학생 신분이 아닌경우 (로컬이든 인터네셔널이든), 무조건 차 번호판을 바꿔야한다. 이 번호판을 바꾸는 시기도 적절하게 기한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이런거에 깐깐한 캐네디언들은 벌금 물라고 할지도..
앞서 말한 "집주소에서 거주하는걸 증명해라"라고 하는 것 중 가장 대표적인게 운전면허증이다. 꼭 즉석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가서 접수하길. 백이면 백 범죄자처럼 나오는 사진인게 국룰이라 사진이 안 예쁘게 나올것도 각오하시고... 아, 먼저 찍어가도 그 사진은 접수가 안된다. 무조건 보험 접수해주는 곳의 접수자가 바로 카메라 앞에서 찍는 사진만 접수가 된다.
이사가기 전에 거주했던 주의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가서 신청하면 그냥 바로 교환해줄텐데 그것도 주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사가는 주 운전면허증에 관련한 policy를 잘 읽고 가길 추천한다. 진짜 본인이 스스로 찾지 않으면 정보를 주지 않는 캐나다이기 때문에... 화이팅..!
이야 대망의 건강보험. 진짜 얘는 할말이 엄청나지만.. 일단 본인이 가지고 있는 건강보험증을 필수로 가지고 가야하고 혹시 모르니 복사본도 만들어놓는걸 추천한다. 이유는 일단 어떤 곳은 그 건강보험증을 받고 안 주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그 건강보험증을 필요도 없다고 하기도 하고... 진짜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난 일단 복사본을 만들어 놓고 시작한다.
본인만이 아니라 18세 미만의 자녀들이 있는경우엔 부모님 이름 아래로 같이 신청할텐데 이것도 온라인으로만 받는곳이 있고 우편으로만 받는곳이 있으니 찾아보고 잘 신청해야한다. 신청만 잘 하면 이제 그냥 끊임 없는 기다림만 있을 뿐이니 이 경우 가장 어려운건 기다리는 부분이라고 해야하겠다.
대부분의 자격증들은 캐나다 전역에서 사용가능하지만 몇가지 자격증들은 바로 통용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내 경우 교사자격증이 그 케이스이다. 그래서 이건 이사하기 전 시간을 적어도 3개월 정도 여유를 두고 신청을 하길 바란다. 나는 이사가 급하게 정해진 케이스라 2달도 안되는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신청해서 지금도 못받았다..
자격증 변환을 신청할 때 또 우편으로만 접수 가능한 서류들이 있으니 그 점도 잘 주의해서 신청하길.. ㅠㅜㅠ
다른 주로 이사를 하는게 사실은 다른 나라로 이사하는 것 만큼 신경쓸것도 많고 해야할 것도 많다. 또 이사비용은 어떻고, 집은 어떻게 구하고, 그만큼 이사해서 운전해서 사는것 또한 만만치 않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더 나은 삶이 있다고 믿기에 막막하더라도 이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내 짧은 글이 그래도 그 막막함이 조금은 해결되길 감히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