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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억의저편 Apr 27. 2024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를 읽고

사라진 영성을 찾아서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시애틀 추장 외/류시화 엮음

더숲 6판 2019



이 책은 류시화 작가의 인디언 연설문을

모아 엮어낸 책으로,

인디언들이 북아메리카에 원주민으로

살던 시대적 상황과 그들의 삶의 방식과

생각의 관점 그리고 대지를 어머니로 여기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자연경제 속 다양한 인디언의 삶을

연설문을 통해 소개하고 알려준다.


특히, 인디언의 삶 속에 뿌리깊이 담겨있는

그들의 고차원적 영성은 지금의 기술문명도

감당하기 어려운 묵직하고도 폭넓은

영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디언도 자연의 일부로 자연과

조화를 맞춰 상호관계적, 상호호혜적 관계

를 주고받는 원형적 삶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문화 속 원형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자연과의 상호공존, 호혜적 관계라 해서

그들의 삶의 문화와 양식이 야만적인 것으로

인식한다면 큰 오해다. 인디언의 삶은

노동, 고통, 괴로움, 출세, 경쟁이 아닌

단어 그대로 '자유'의 삶이었다.

이것을 지금의 문명인이라 자부하는

현대인은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을까?


인디언은 사실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불려

야 하지만 유럽인의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오해와 오류로 지금껏 인디언으로

세계인의 인식 속에 자리 잡혀 있었고,

 조차도 이 책을 읽기 전 까는 단순히

그들을 저속한 야만의 삶을 살았던

인디언으로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인디언,

아니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반적인

생각의 틀과 삶의 세계관 그리고 인식과

영성의 틀을 배우고 깨닫고 감탄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인디언의 삶과 역사를 저속한

야만의 문명 그리고 살인과 식인문화, 이방

인의 머리 가죽을 벗겨 그들의 용맹성을

자랑하는 부족으로 알고 있을 것이나,

이 책, 아메리카 원주민의 연설문집을 읽어

보면 그들이 퇴색되지 않는 공산경제와

공유경제 그리고 자연합리주의인 자연경제를

깨닭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방인이라도 그들의 의식주를

충분히 나누었고, 자연을 존중하고 존경함으로써

자연에서 모든 것을 얻는 자연경제의

순환을 따라 살아가는 노동 없는 경제로의

경제패턴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마르크스는 그의 저서 자본론에서

노동자의 노동으로부터 해방을 위해 노동과

자본의 타협점을 찾아내는 합리적 자본주의를

주장한 책의 실현을 아메리카 원주민은

이미 자연과 인류가 상호호혜적 공진화의

관계를 통해 백 년 전부터 실현해 오고

 있었다 여겨졌다.

그들은 화폐도 상품도 매매의 개념자체가

없었다. 그럼에도 서구의 이상경제를

현실경제로 구현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의 동일한 경제, 철학 관념을

가졌던 앵겔스 조차도 아메리카 원주민의

'이로쿼이' 족의 삶을 관찰하고

그의 저서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을

저술했다. 그들을 기록한 한 책에서 영감을

얻었던 배경이 컸던 이유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또한 유럽인의 자본주의 탄생에 대한

꽤 깊은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영화 '아바타'의 공유적, 공동체 배경과

비슷한 실현된 공동체 문화가 아메리카

원주민이었다고 난 당당히 말하고 싶다.

지금은 얼굴힌 사람(백인)에 의해

다 파괴돼버린 아메리카 원주민의

이상적인 문화를 지금의 기술집착에

중독된 인식으로 감히 상상할 수도 없겠지만, 

분명한 건 영화 '아바타'와 같은 인류가

분명 존재했었다는 것에 반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기억할 것이다.

고차원적인 영성 문명이 분명 존재

했었다는 것을. 그리고 영성이 삶과 연합하면

어떤 위대한 삶이 창조되는지

나는 이 책을 통해 추체험으로 잠시

엿보고 그곳에서 잠시 숨을 쉴 수 있었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땅을 어머니라 여겼다.

땅은 사고팔 수 없다는 의미이자 땅의 가

치를 생명존중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모든 것에 상품의 가치를 부여하는

자본주의가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닐까?

아메메리카 원주민은 인류만이 지

성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땅과 하늘과 

바다와 산, 나무와 풀, 동물과 식물,

하물며 바람과 햇빛 등등 모든 것에 지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으며 인류를 단지

자연의 한 부분으로 여겼다. 그래서 자연을

파괴하지 않았으며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

과 더불어 모든 세상을 관리하였다는 점은,

자연파괴적 개발지향의 지금의 문명이

이상적으로 추구해야 할 문명의 역사라 믿어졌다.


백인 문화에 사라져 간 아메리카 원주민의

자취와 흔적을 통해 현재 인류가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명백한 해답으로

보였으며, 지금의 기술문명에 아메리카

원주민의 영성을 융합한다면 지금의 세상

은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상상하며 책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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