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두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오늘도 뜨거운 날이었습니다. 공부하러 와야 하는 학생들도 탈이 났나 봅니다. 두 녀석이나 공부스케줄을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날도 더운데 아쉬움과 범벅된 처짐으로 오후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오지 못했다는 것은 제게 오늘 수입이 그만큼 줄게 되었다는 선고입니다. 저는 방 한 칸 내어서 아이들에게 1:1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수학 개인교습자이니까요.
에어컨을 틀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연거푸 폰에서 알림음이 울립니다. 옆에 남자가 들어와 샤워하는 그 시간은 보통 저녁 준비로 맘이 급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이들이 치킨을 먹고 싶다 하여 저녁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폰을 들춰 볼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뜻입니다.
첨엔 뭔가 잘못 보았는 줄 알았습니다. 이미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던 터라 이번에도 큰 기대는 않았으니까요.
폰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았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글을 써서 다른 분들께 소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답니다. 기쁘고 신기한 일입니다. 취소된 일정으로 힘 빠져있었는데 갑자기 힘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불끈~!
"○○, 이제 엄마 글에 귀요미들 이야기 공개할 건데 실명 써도 되겠어?"
본인에게 던진 질문도 아닌데, 듣고 있던 아빤 쿨하게 허락합니다.
그 대답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니요~"라는 답이 나옵니다.
"우쭈(둘째)는 우리들의 애칭으로 불러도 아무도 모를 테니 상관없을 테고... 그럼 ○○인(첫째) 뭐라고 부를까?"
"참새요~!"
"넌 참새~ 우쭈는 우쭈~ 좋아~!!"
근데 어쩜 그리도 잘 맞는 별칭을 순간적으로 생각했니.
따박따박 따지고 들 땐 정말 참새가 짹짹거리는 거 같아~~~^^
[오늘은 쉽사리 잠이 올 거 같지 않습니다]
* 브런치에 올린 처음 세 편은 브런치 심사를 거친 글들입니다. 새로이 올리게 되는 글들은 어쩌면 일관성 없는 단편들일지도, 이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 일상이 그러하듯 상관없는 듯 서로 연결된 소소한 일상들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일상이 꼭 그 사람만의 것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