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소기업이나 공장 또는 가게들 같이 최저 임금을 받는 직원들을 고용하는 업체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고 매주 혹은 15일에 한 번씩 급여를 지불한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그들은 월급을 받으면 저축보다는 받은 월급으로 주말 내내 신나게 놀고 한 달 내내 돈 없이 살아야 하기에 그렇게 나눠서 준다.
필자도 브라질에서 의류 공장을 운영할 때 직원들 임금을 매주 금요일에 주었다. 그들은 받은 임금으로 주말 내내 클럽이나 바에 가서 밤이 새도록 주말을 즐긴다.
브라질 클럽
어느 날 필자의 어머니가 공장에 오셔서 브라질 직원들에게 잔소리를 하셨다. 잔소리 내용은 너네들은 월급 받으면 저축을 해야지 받은 돈을 춤추고 놀고 마시는데 다 쓰면 어떻게 하냐 지금부터 열심히 돈을 모아야 결혼도 하고 애 낳으면 애도 키우고 그럴 거 아니냐는 보통의 어머니들이 하시는 그런 잔소리였다.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던 직원 하나가 어머니께 이렇게 말을 한다. '젊었을 때 놀아야지 나이 들어 늙으면 못 놀잖아요. 돈 많으면 뭐해요 어머니도 다리 아파서 좋은데 놀러도 못 가고 춤추러도 못 가잖아요 그러니까 젊었을 때 놀아야 해요'
뒤에서 어머니와 그 직원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나는 살아온 지난날들을 돌아보았다. 돈 벌겠다고 젊은 나이 때부터 남들 놀 때도 일만 하고 살았고 먹고 싶은 거 참고 사고 싶은 것도 참으면서 그렇게 살아왔는데 저 직원 말처럼 나도 늙을 건데 늙어서 몸 아프면 돈 많이 있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어머니 말대로 젊을 때 죽어라 일해서 돈 벌어놓는 것이 맞는 것일지 그 직원 말대로 젊고 힘 있을 때 노는 것이 맞는 것인지 답을 찾지 못한 채 나는 또 늘 하던 대로 일만 하면서 지금껏 살아왔다.
지천명인 지금 나는 작은 결심을 해보려 한다. 더 늙기 전에 더 늙어 무릎 아파서 걷지도 못하게 되기 전에 젊어서 못했던 것들을 조금씩 해보려 한다. 돈은 덜 벌겠지만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우선 한국에 좋은 곳부터 여행 다니고 더 늙기 전에 스쿠터 타고 제주도도 한 바퀴 돌아보기도 하고 나도 주말이란 것을 가져보려 한다. 나는 이렇게 외쳐본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