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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써니 Jul 21. 2024

오늘의 한 문장(7.21.)

거울에 비치는 나에게 한마디!

간다 마사노리, 히라 히데노부의 <큰 돈 버는 기회는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찾아온다>


거울에 비치는 자신을 한번 보자.
당신은 이미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할 것이다.
당신이 출전할 차례는 반드시 찾아온다.
그때를 위해서도 많은 지식을 습득해 둘 필요가 있다.
어른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믿어 보는 것이다.



전신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을 똑바로 바라본 적이 언제였던가.


그래, 아이 낳고 복직 전에 살 뺀다고 요가 배우러 갔다가 요가복 입은 내 모습 보고 식겁한 적 있었다. 올록볼록한 배와 팔, 다리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내 눈을 똑바로 마주하지 못했다. 거울에 시선이 머물 때마다 황급히 강사를 바라보았다.


아이를 낳지 않은 다른 수강생의 몸과 내 몸이 극명하게 대비되어 더 주눅이 들었다. 요가를 다녀와서는 며칠은 식욕이 사라졌다. 이렇게 먹으면 힘들게 운동해야 하니 참았다.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잊을만 하면 요가에 가서 전신 거울에 나를 비춰보고 다시 식욕을 절제하고 운동을 했다.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살빼고 복직했다.



보디 프로필을 찍으면서 헬스장을 다녔다. 아이 키운다고 내버려둔 내 몸을 오랜만에 전신 거울에 비춰보았다.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훑어보다 거울 속 내 눈과 마주한다. 갑자기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와 두 눈에 머문다. 눈물이 차올라 내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식당에 가면 내가 먹고 싶은 것보다 아이들 먹고 싶은 것만 시켰다. 1인 1메뉴라도 아이들이 혹시 다 먹고 더 먹을까 싶어 언제부터인가 아이들 잘 먹는 게 내 메뉴가 되었다. 내가 나를 챙기지 않으면서 누가 나를 챙겨주길 바라겠는가.


거울 속 나와 마주하는 일, 생각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매일 화장을 하면서 거울에 비친 나를 보는 것과는 달랐다.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나를 찬찬히 살펴보며 나라는 사람이 이렇게 생겼구나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짠한 마음도 들고,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무엇보다 나를 항상 뒷전에 두고 살았다는 걸 깨닫는다.


책에서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보라는 말에 공감한다. 내가 나를 보는데도 어색하다. 내 눈과 마주하고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나눠보는 것이 뭐 그리 어렵다고 인색하게 굴었는지 모르겠다. 작가의 말이 지금의 내게 꼭 필요한 말이다. 작가의 말이 아닌 내가 나에게 해줘야겠다.


거울 앞에 서서, 내 눈을 마주보고, 나는 나를 믿는다고 말해줘야지.

나의 때가 언젠간 올테니 그때까지 부단히 하루를 살아보라고,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해줘야지.


대화의 기본은 눈 마주침이다. 나와의 대화도 눈을 마주칠 필요가 있다.

따뜻한 눈길로 나를 바라봐 줘야지.

내가 나를 응원해야지.


거울 속 나와 매일 인사해야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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