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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이 지나가다 May 02. 2022

133.

신록의 계절 오월의 첫 밤 그냥 보내기 참 아쉽습니다. 여름이 성큼.

시간이 왜 이렇게 잘 갈까요. 그것도 이렇게나 빨리. 대화의 끝자락 즈음 지인이 툭 던져진 말.


10대 때에는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 그 자체도 그 속도도 그 방향성도 그 시간 속에 담기는 삶 전혀 몰랐습니다. 가만히 멈춰 서 있는 것만 같아 그 시간을 향해 외치는 거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난 네가 싫다고 이 시간들이 싫다고 말입니다.


20대 때가 되어서야 시간이 흘러가는 거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거 그 시간 가운데 어느 즈음에 내가 있는 거 겨우 체감했습니다. 시간이 주어진 거만으로 매일이 소중하다는 걸 아주 조금씩 알아가며 지극히 평범하지만 또 때론 전혀 평범하지 않는 20대를 보냈습니다.


지금 난 시간의 어떤 걸 알아가고 있는 중일까요.


지금 그리고 가까운 미래의 어느 시간이건 그 시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 시간 속에 있는 날 사랑하고 싶습니다. 현재 이 시간이 난 좋습니다. 현재의 내가 좋습니다. 현재의 삶에 담긴 모든 것들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갱신될 현재가 좋을 수 있도록 잘해야겠습니다.


2022. 05. 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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