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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밤에 대한 말

by 양산호

우리말 둘레길 –12 감, 밤에 대한 말


문자 알림 휘파람소리가 들려온다. 사막의 불사조 송경태 박사가 보낸 문자다. 내일 오전 6시 EBS 방송 희망풍경 송경태의 도전하는 삶이 방영됩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분이다.


송경태 박사는 22살, 군 복무 중 폭발사고로 인해 시각을 잃었다. 현재 53세, 시각장애 1급이다. 그는 사재를 털어 전북시각장애인 도서관을 만들었고, 4대 사막 마라톤을 완주하여 사막의 불사조가 되었다. 올해 4월 25일에는 시각장애인 최초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도했는데, 도중에 일어난 네팔 대지진으로 철수하기도 했다.


어떻게 그를 알게 되었을까. 그가 고향 뒷산인 봉화산 매봉에 오른 사진을 카카오 스토리에 올렸길래, 반가움에 댓글을 단 것이 인연이 되었다.


이것도 하나의 길이 아닐까 싶다. 철학자 김용석 님은 펠리니의 <길>을 통해 말한다. 우리 인생의 수많은 길들, 잘못 들어서서 막다른 좌절을 겪게 하는 길들, 잘 들어서서 자유와 환희 그리고 진정으로 소통하게 해주는 길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필연적 동행의 길들. 그런 길들이 우리 인생에 수없이 깔려 있다.


나와 송경태 박사는 어떤 길 위에 서 있을까. ‘삼 일만 눈을 뜰 수 있다면’,이라는 그의 시를 읽어 본다.


이번에는 감, 밤에 대한 말을 찾아보았다.


. 감또개 : 꽃과 함께 떨어진 어린 감 =감똑

. 먹감 : 볕을 받는 쪽이 검게 되는 감

. 준시 : 꼬챙이에 꿰지 않고 납작하게 말린 감


. 침감 : 소금물에 담가서 떫은 맛을 없앤 감 = 우린감, 감김치, 침시

. 밤느정이 : 밤나무의 꽃 = 밤꽃, 밤늦

. 보늬 : 밤이나 도토리 따위의 속껍질


. 회오리밤 : 밤송이 속에 외톨로 들어앉아 있는 동그랗게 생긴 밤

. 쌍동밤 : 한 껍데기 속에 두 쪽이 들어있는 밤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평발은 군대 안 가도 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은 아닙니다. 축구선수 박지성도 평발이었다고 합니다. 평발은 발이 오목하게 들어간 데가 없이 평평하게 생긴 발입니다. ‘편평족’이라고도 합니다.


2) 볼이 넓고 바닥이 평평하게 생긴 발은 ‘마당발’이라고 합니다. ‘납작발’이라고도 하는데 인간관계가 넓어서 폭넓게 활동하는 사람을 말하기도 합니다. ‘안짱다리’는 두 발끝이 안쪽으로 휜 다리이고, ‘안짱걸음’은 두 발끝을 안쪽을 향해 들여 모아 걷는 걸음입니다.


3) 초등학교 앞에서 팔던 노란 병아리가 없었다면, 고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라는 노래는 없었겠지요. 이름이 얄리입니다. …암탉이 알을 배기 위해 수탉을 부르는 소리는 ‘골골’이고, 그러는 짓을 ‘골골거리다’ 또는 ‘알겯다’ 고 합니다. 또 ‘땅까불’은 암탉이 땅바닥에 몸을 비비적거리는 것을 말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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