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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Jun 12. 2024

01. 예쁘지 않은 것들은 다 필요 없어

퍼스널 컬러, 가을뮤트 소프트 타입

'예쁨'이란 무엇일까. 그 반대를 생각해 보면 쉽게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나의 주관적인, 나 스스로에 해당하는 정의이지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을 잃어 병약한 상태가 드러난 모습, 청결하지 못해 더러움이 드러나는 모습, 나의 특성을 알지 못하고 무작정 남을 따라 한 티가 나는 모습 등을 떠올려보면 아주 못생겼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예쁨'은 그에 반대되는 개념이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함이 드러난 모습, 깨끗한 모습, 내 특성을 알아 내게 잘 맞는 것을 적용한 모습일 것이다. 그렇다면 예쁘지 않은 것들은 다 필요 없다. 나를 병들게 하고, 더럽게 하고, 나에게서 멀어져 있게 만드는 것들은 세상에서 사라져야 하겠다.



지난 '헛, 둘, 요이, 땅'을 통해서 힘차게 세상을 향한 달리기를 시작했다.

4편의 글을 준비하고 실제로 써 내려가면서 나는 어쩌면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내 안의 상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을지 모르겠다. 이번부터 몇 화에 걸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예쁜 것들'을 조명해보려 한다. 나와 하는 연애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단장하기' 아니겠는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당연히 외면적으로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게 들곤 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외면은 아름다운 내면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 그리고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아 그것들을 잘 가꿔가는 일이 바로 '단장하기'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첫 번째로, 23살이 넘어서야 시작했던 화장이라 뒤늦게 재미가 붙어 아직까지 신기하고 즐거운 놀잇거리인 이것에 대해 나를 기준으로 공부해 보기로 한다.



나는 웜톤 / 가을 / 뮤트 / 라이트 그레이시 & 소프트 라고 한다.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내가 신체적으로 타고난 것들에 대해 잘 알 수 있어서 재밌었다. 관심은 많아서 이런저런 자료를 보고 추측한 것들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맞아서 신기했고.





중간에서 살짝 밝은 피부라는 게 신기했다.

그동안 까무잡잡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실제로 메이크업을 안 한 상태에서 하얀 조명 아래에 가니까 내가 봐도 밝아 보이더라. 게다가 눈동자는 살짝 노란끼가 도는 갈색이었고, 머리카락은 염색이 되어있긴 하나 뿌리색으로 보면 흑갈색.


대비감이 높은 것은 어울리지 않았고, 톤온톤( TONE ON TONE)이 가장 나와 조화를 이루었다.





컬러는 한 마디로 뿌옇고 따뜻한 컬러가 잘 어울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옷이나 화장품을 살 때 많이 참고할 수 있는 컬러칩. 핸드폰에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 꺼내보는 중이다. 그런데 바라보기만 해도 속이 편해지는 색들이다. 역시 본능적으로 나와 어울리는 것을 알고 있었구나.


그리고 진단을 받을 때랑, 받고 나서 선생님이 정리해 주신 추천 화장품을 보니 내가 평소에 즐겨 쓰던 제품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진단을 받고 제품을 추천받더라도 막상 사서 사용해 보면 조금 불편한 구석이 있는 제품들이 있어서 공유해 본다. 나는 참고로 입술색이 진한 편이라 밝은 컬러+묽은 제형은 제품이 제 빛을 발하지 못한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순서대로

EYE| 데이지크- 밀크라테
CHEEK| 크리니크- 누드팝
LINER| 키스미- 리퀴드 아이라이너 브라운
LIPS | 롬 앤- 제로매트 립스틱 스모크드 베이지(base) & 헤라- 센슈얼 누드 글로스 스피치리(point)


위 제품이 내 얼굴에 발랐을 때 가장 자연스러우면서 화사해지도록 해주는 제품들이다. 제품만 보고 예뻐서 욕심내 구매해도 막상 얼굴에 바르면 그 색이 안 나오거나, 그 색이 나와있는 내 얼굴이 너무 이상해서 결국 친구에게 주게 되었다. 아래 사진이 이 제품들로 딱히 공들인 것 없이 편하고 빠르게 화장한 결과다.





그리고 아래는 옷을 입을 때 참고하라고 보여주신 자료들.

가을이라는 계절적 특성이 드러나는 유연하고 웨이브가 많은 라인을 살려주면 좋다고 하셨다. 직선적인 선이 도드라지면 인위적으로 보이고 어울리지 않았는데 이것도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유한 선들이다.





외모가 다는 아니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나의 외모 또한 나의 일부라는 점에서, 가장 나 다운 방향을 찾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것이고. 내가 이 결과를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 기술을 잘 익혀서 잘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령 그게 잘 안되더라도 나의 외모의 특성을 알기 위해 들인 시간과 비용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참고로. 나는 과한 광택감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조언을 들었다. 피부표현도 세미매트 - 매트가 좋고, 옷을 입을 때도 화려한 반짝이는 피하는 것이 더 좋다고. 물론 내가 좋으면 좋은 거다. 하고 싶으면 하는 거고. 하지만 나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방향을 알고 하는 선택은 좀 다르지 않을까.


본인이 이 타입이라는 생각이 들거나, 확실히 이 타입인 것을 아는 분들 중에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물어봐주세요. 나름 다양한 노하우가 있어 조언드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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