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와 삶 - 박수빈 에디터
화려한 조명이 번쩍이는 무대 위, 주황색 승려복을 입은 한 노승이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주변에는 젊은 승려들이 춤을 추며 환호한다.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도 흥에 겨운 듯 팔을 머리 위로 올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스님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 스님은 코너를 돌다 속도에 못 이겨 미끄러진 듯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스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그럴까? 사진 속 스님들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우스꽝스럽다.
태국 불교계, ‘가짜 승려 사진’과의 전쟁 선포
사실 이 사진들은 태국의 한 네티즌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든 ‘가짜 사진’이다. 이 외에도 가짜 승려 사진이 온라인에서 인기다. 오토바이를 타고 레이싱 경기를 하는 승려,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승려 등의 사진이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태국 정부와 불교계는 매우 심각한 분위기이다.
태국 불교계는 가짜 사진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승려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가짜 사진으로 제작, 유포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등 불교의 평판을 해쳤다는 이유에서다. 태국국립불교사무소는 최근 이러한 가짜 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이들을 조사해 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태국 정부의 대응도 엄중하다. 총리실 관계자가 직접 나서 가짜 사진을 유포하지 말라고 경고했을 정도다.
사실 불교 관련한 가짜 사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려복을 입고 있는 사진과 함께 ‘푸틴 대통령이 불교로 개종했다’는 거짓 정보가 퍼져 나갔다. 이 가짜 소식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며 큰 인기를 얻었다. 반응이 좋아서였을까.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할리우드 배우들이 승려복을 입고 있는 가짜 사진이 유행했다. 이어 가짜 승려 사진까지 인기를 끌자 태국 정부와 불교계가 더 이상의 불교 희화화를 막기 위해 발끈하며 나선 것이다.
전체 내용 보러 가기 ☞ https://ipku.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