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람을 가장 아름답고 성숙하게 해주는 유일한 존재이다.
사람을 가장 빛나게 해주는 것은
돈도, 명예도, 보석도 아닌 사랑이다.
본인을 사랑해 주는 그 한 사람의 존재는
너무나도 존귀하기에, 우리는 어떻게서 든 이 존귀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갉고 닦으며 마침내 우리는 인간으로서
가장 아름답고 성숙한 존재가 된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옆집 이웃을 시작으로 친구, 가족, 회사 동료, 손님 등처럼 우리는 지금도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사랑'이라는 관계를 가장 신성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며, 우리는 그 영원한 사랑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서 영원한 짝을 찾기란 마치 우리에게 하늘의 별따기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왜 이렇게도 사랑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가 꼭 사랑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몇 년 동안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방랑자 생활을 해오던 나는 정말 다양한 인연들과 함께 관계를 이어왔다. 예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던 나는 항상 주변에 화려하고 자극적인 사람들이 넘쳐났고, 그 당시 내가 추구하던 가치 또한 화려함과 자극, 쾌락이었다. 나의 가치 영향이었을까, 나는 파트너를 찾을 때도 항상 자극적이고 화려하며, 누가 봐도 매력적인 사람을 원했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렇게 매력이 철철 흐르는 사람들의 특징은 멀리서 보았을 때는 정말 동경할 정도로 멋져 보이지만 실상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특히 애인이 되었을 때). 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나쁜 남자'들을 만나곤 했었는데 친구들이 봤을 때는 정말 멋있고 젠틀할 것 같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였다. 그들과의 연애는 하루도 지루할 틈이 없도록 즐거웠지만 그만큼 내가 포기하고 감당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고, 다툼 또한 다른 관계에 비해 잦았다.
그 당시 내가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지를 몰랐던 나는 오직 '순수함'과 '열정'이 두 가지만 갖고 이 삶이라는 전쟁터에 뛰어들었고, 결과는 말 그대로 처참했다.
영화 속 사랑을 그대로 믿고 있던 나는 모든 사랑이 드라마틱하고 로맨틱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드라마틱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인생의 쓴 맛만 더 경험하게 되었다(스릴러라고 해도 무방하다. 농담).
나는 결국 '상처'만 가득 안게 되었고, 관계란 모든 관계에서 싫증이 나고 더 이상은 그 누구와도 사랑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약 지난 1년 정도 나는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잠시 멈추었었고, 온전히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그동안 내게 있었던 일들과 내가 원치 않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기나 긴 고민 끝에 마침내 나는 정말 중요한 한 가지를 깨달았는데 그동안의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채 타인을 사랑한 '절대 불가능한 사랑'을 해왔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엄청난 깨달음과 함께 그동안 내가 추구해 온 잘못된 가치들을 재 검토하게 되었고, 나는 앞으로 술과 남자(특히 자극적인 남자) 등처럼 모든 쾌락으로부터 완전히 멀어지고 대신, 책과 자연과 같이 나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들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렇게 작년부터 나는 천천히 나의 나쁜 습관들을 하나씩 버려가며 '건강한 나'를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현재의 나는 전보다는 더욱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낀다.
내게 사랑은 여전히 아프고, 어렵기만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지 제대로 알 것 같다는 것이다.
나는 최근 정말 열심히 도를 닦으며 '건강한 삶' 살기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하늘에서 이를 알아봐 주신건지 내게 한 남자를 보내주셨다.
그의 첫인상은 지금까지 만났던 친구들과는 정반대로 정말 조용하고, 차분하며, 굉장히 건강해 보였다. 지금까지 나는 자극적이고 매사 소리가 큰 사람들만 만나왔었기에 처음 그가 나를 낯설어하고 수줍어하던 모습에 나는 어쩔 줄 몰라했었다. 하지만 나와 그는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아픔을 갖고 있었고, 우리는 천천히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그의 숨겨진 '진짜' 매력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나는 그와 꾸준히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두터운 우정과 신뢰를 쌓고 있고, 우리는 또한 꾸준히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미래를 함께 하고자 한다.
때로는 지루하기도 하고, 가끔은 이해가지 않는 부분들도 있지만, 그 누구보다도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고, 믿어주는 사람이다. 이제는 이 사람을 위해서 성장하고,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그가 뭐 이리 대단하길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 몇 가지 내가 그의 '최고'라고 생각하는 점들이 있다.
1. 그는 항상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다
나도 사람인지라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때로는 욕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관계에서 내 목소리 하나 제대로 못 내보고 항상 나만 들어주는 입장이었기에 대화를 할 때마다 항상 답답함을 느끼곤 했다(솔직히 말할 자신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항상 나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이기 위해 노력하고, 무엇보다도 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나에게 '괜찮으니 천천히 이야기해' 라며 상대방을 기다려주는 자세가 정말 존경스럽다.
2. 그가 그의 어머니와 가족들을 대하는 모습
과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남자를 볼 때 그가 그의 어머니와 가족들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가 미래에 아내와 아이에게 어떻게 대할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전 애인은 어머니와 사이가 정말 좋지 않았고, 그는 항상 내게 그의 어머니에 대한 불평불만들을 털어놓곤 했었다. 그리고 내가 그와 다툼이 있을 때면 항상 그는 그의 어머니를 언급하며 내가 그의 어머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그 당시 그의 말은 내게 꽤나 큰 상처를 안겨줬었다. 하지만 지금의 애인은 그의 가족들과 사이가 정말 좋으며, 특히 그는 그의 어머니에게 좋은 아들이 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쉬는 날이면 그는 그의 어머니와 함께 요리를 하거나, 여행을 가고, 나는 그의 그런 모습을 보며 그는 미래에 아내와 아이들에게 정말 헌신적이고 가정적인 아버지가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3. 함께 맞춰 나아가고자 하는 태도
관계에서 조절은 정말 중요하다. 누군가가 뒤쳐진다고 느껴질 때 이끌어줘야 하는 것이 우리가 관계에서 해야 할 일들 중 하나이다. 나는 지난 관계 속에서 항상 파트너의 성장만을 바라봤었지, 나의 성장은 아예 신경조차 쓰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한쪽이 다른 한쪽과 너무 차이 나게 성장해 버린다면, 결국 그 관계는 끝이 나게 된다. 나는 그이와 함께 인연을 이어오며 그에게 가장 감사한 것은 항상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거나 무슨 문제가 있을 때 나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해 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이 덕분에 과거에는 '경쟁'으로만 느껴졌던 소통이 이제는 '화합'으로 느껴지게 되었다.
4.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이야기하려는 태도
부부의 10가지 덕목 중 '숨기지 않고 알리는 만큼 남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실제로 자신이 애인 혹은 배우자에게 얼마만큼 솔직해지느냐에 따라 그이 또한 나에게 얼마나 솔직해질 것임을 의미한다(물론 요즘은 사람마다 다를지도 모른다. 내가 솔직하게 말했는데, 상대방이 거짓말을 한다면 그 관계는 과감하게 끝내야 한다). 과거 나는 거짓말을 정말 많이 했었다. 특히 나는 감정에 있어서 많은 거짓말을 하곤 했었는데,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나는 나의 연인이 다른 여자와 함께 놀러 가는 것이 싫었는데 나는 어중간하게 괜찮다며 거짓말을 했고, 나의 거짓말은 결국 그이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에 한몫을 하게 되었고 결국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관계는 끝이 나버렸다. 하지만 지금의 그이는 내게 정말 솔직하며,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그에게 솔직해지려고 노력하게 된다. 알아야 이해하고, 이해해야 사랑할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것만큼 상대방의 마음에도 오해로 가득 차게 된다.
이렇게 내가 그를 사랑하는 몇 가지 이유들에 대해 적어보았지만, 사랑은 무엇보다도 서로가 동등한 인격체임을 인지하고 믿어주며, 존중해 줄 때 비로소야 그 가치가 빛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혹은 '나는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던져가며 스스로를 검토해 보고, 그 사람의 단점을 충분히 포용할 수 있는지, 그를 위해 성장할 준비가 되었는지 우리는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
사랑은 결국 가족도 배우자도 아닌 나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해 하게 된다. 오직 사랑만이 우리를 가장 성숙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만들 것이기에.
오늘의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