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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연초의 요약정리

by SanMen

원칙과 변칙의 대결에서 결국 변칙을 허용했지만 원칙이 아니면 변칙의 수명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던 시간이었다. 또한 원칙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도 연초에 깨달았다. 이 균형은 다른 말로 공의이고 공의가 결국 사랑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밑둥 잘린 나무지만 그것이 있기 때문에 다시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살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오매불망 열매를 바라고 망부석이 되서 굳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자라나고 시작할 수 있는 그루터기에 감사하고 자라나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던 중요한 시간이었다. 나는 산만해서 살만하다는 자조섞인 만족감은 나는 산만해서 살만한 그래서 감사하다 라는 ‘바를/만족할 정’의 의미로 깎였다. 나에게 동방문자(한자)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세상에서 일어난 사건이 계기를 만들어줬고 그루터기가 있다는 깨달음부터 그 글자공부가 술술 풀리기 시작한 것에 대해서 21년 전에는 전혀 그 의미를 알 수 없던 음양오행에 대한 감각까지. 이 모든 것은 내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를 인지하는 것이 그 첫번째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부족하나 감사하다라는 역설적인 상황이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는 놀라움으로 바뀌는 기적의 순간이라는 것을 이렇게 요약해서 정리할 수 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이 주1회 연재라는 약속도 못지키는 글을 보는 여러분들께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일일히 찾아뵙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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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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