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 한다.
나는 솔직히 과정보다는 결과를 보는 사람이었지만 내가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다 보니 점차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다.
어떠한 목표를 향해서 해야 할 것들.. 가보아야 하는 곳에 가보고, 해봐야 하는 것들을 해보고, 보아야 하는 것들을 보고, 읽어야 하는 것들을 읽는 것까지.. 평범한 일상 속에서는 우리와 함께하는 삶의 동반자 같은 행위들이지만 그 행위들이 어떠한 목표 아래서 행하여진다면 그것은 단순 행위가 아니라 목표를 향한 숭고한 과정이 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는 바이다.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결과와 과정 중 무엇을 중시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과정의 정의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사실 우리나라는 참 재미있는 나라이다. 모두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과정이 제일 중요하니 실패해도 낙담하지 말아라, 과정 속에서 얻은 게 있다면 충분하다."라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라는 사람들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도, 언제나처럼 남을 평가하는 남들도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우리나라가 재밌다고 한 이유는 따로 있다.
모두가 모순적이게도 자신의 말과는 다르게 생각한다.
다들 과정에서 조금의 노력도 들이지 않은 채 성공한 사람들을 동경하고 엄청난 노력을 들였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실패했다고 말하기는 싫다. 그건 너무 슬픈 단어이니) 사람들을 조롱하며 비웃는다. 가끔 그런 사람들의 이중성을 보고 참 역겹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겉으로는 노력과 과정이 중요한 척, 그 노력만큼 자신의 생각도 숭고한 척하지만 그 속으로는 결과만 따지며 과정은 한번 거들떠만 보는 사람들.. 이 글을 보면 화가 날 수도 있다. '난 그렇지 않은데? 왜 일반화하는 거지?', '세상에 그런 사람은 몇 안되는데 왜 이런 글을 쓰는 거지?' 잘 생각해 보라...
정말 당신은, 당신 주변 사람들은, 각종 미디어에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 같은지..
이 글을 쓰고 있자니 참 슬퍼진다. 노력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참 슬픈 일인데 조롱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적어도 비웃지는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 글은 확실하게 그런 사람들을 비판하고 싶어서 쓰는 글이다. 그런 사회를 비판하고 싶어서 쓰는 글이다.
난 지금 같은 사회가,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
만약 그런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적어도.. 적어도 겉으로
그렇게 위선적인 척하는 연기자들은 사라지길 바란다.
그런 위선은 없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