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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너무 좋다.
혹여나 나중에 이곳이 질릴까 봐
떠나고플까 봐.
발을 잘랐다.
이곳이 너무 예쁘다.
혹여나 나중에 이곳이 익숙해질까 봐
감흥을 잃을까 봐.
눈을 뽑았다.
이곳이 너무나 소중하다.
혹여나 나중에 이곳이 별로라는 말을 들을까 봐
그 말을 믿을까 봐.
귀를 잘랐다.
시간이 지났다.
잘린 발을 들고
뽑힌 눈을 들고
잘린 귀를 들고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