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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그레이스
Jul 02. 2024
비오는 등원길
타닥타닥 타다다다닥
빗소리가 거칠어 지더니 어느새 땅에는 듬성 듬성 작은
샘이 만들어 집니다.
별이랑
온이가 집을 나서며
비옷을 입고 우산을 두 손에 꼭 쥐고 걸어가는데 뒤에서 보니
아이는 우산 속에 폭 안겨서
안보이고 우산만
동동동 떠서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비옷이랑 우산으로 무장을
단단히
해도 비는 쪼로록 쪼로록
아이 몸에 들어가더니 어느새 머리며 다리며 빗물에 몸이 젖습니다.
엄마는 별이가 힘들지 않을까 자꾸만 쳐다보는데
별이는 바닥에 고인 빗물에 발을 첨벙이느라 바쁩니다.
비 오는 날 등원은 온 몸에 긴장이 들어갑니다.
지나가는 차들이 빗 속에서 시야가 흐려져 걸어가는 아이들 보지 못 할까봐.
아이가 넘어질까봐. 가방이 젖을까봐.
그러든 말든
누나를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별이는 여전히 첨벙첨벙 물놀이를 합니다.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가만히 앉아 한숨
돌아보니
창 밖으로 여전히 비가 세차게 내립니다. 별이는 비를 맞고 따뜻하게 샤워하니 금새 잠이 듭니다.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며 비구경을 하니,
비오는 날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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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온기 한 스푼 담고 싶은 세아이맘 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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