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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정 Jun 27. 2024

딴 소리도 가끔//어느 날 깨달은 ’젊음‘이란?!

참 젊다. 얼마나 보기 좋아.. 얼마나 예뻐..

며칠 전.. 매일 하는 스트레칭이 그날따라 어쩐지 유독 아픈 것 같아 옆에 있는 남편에게 투정 부리듯 말했어요.


-여보, 내가 20대 때, 아니 30대 때라도 지금처럼 매일매일 운동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그랬으면.. 나는 아픈 적도 없고, 지금보다는 더 건강하게 살고 있을까?


-음.. 그랬을 수도 있지. 근데 그랬어도 건강의 소중함을 지금처럼은 몰랐을 거야. 건강하고 젊을 땐 그런 거 신경도 안 쓰고 관심도 없잖아.

어허~~!! 아프다고 꽤 부리지 말고 얼른 하던 거 해~~


그날의 짧은 대화와 미련, 후회가 머릿속에 여전히

남아있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러닝화끈을 조여 매고 밖으로 나갔어요. 복잡한 머리로 한참을 달리다 숨이 차올라 물을 마시며 호흡을 정돈해야겠다.. 잠시 멈춰 섰을 때였죠.

할머니 두 분이 맞은편에서 천천히 다가오고 계셨는데 두 분 모두 바퀴 달린 보조기구에 의지하며 산책을

하고 계신 것 같았어요. 제가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 계셨던 듯 물을 마시고 있는 저를 보자 하시는 말씀.



참 젊다. 우리도 저때부터 운동을 했어야 해.
그랬으면 이 고생을 안 하지.
얼마나 보기 좋아. 얼마나 예뻐.




가슴이 저릿.

순간, 깨달았었어요. 누군가에게 나는 아직도 충분히 어리고 젊다는 것을요..


그날까지도 저에겐 내 나이가 너무 많은 게 아닐까.. 싶어 망설이며 갈팡질팡 했던 많은 고민들이 있었거든요. 그 모든 걱정과 불안이 눈 녹듯 사라지는 신기하고 또 신비로운 경험을 한 날이었습니다.


혹시 지금, 그날의 저처럼 지금 내 나이가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신가요?

근데요..

혹시 그 발목 본인 스스로가 잡고 계신 건 아니신지요??





할머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브랜드 이야기 대신..

가벼워진 마음으로 신나게 달리기를 마무리하며 혼자만의 감사 인사를 계속 전한 어느 여름밤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금도 예쁘세요~아주 멋지십니다~~

충분히 어려요!!!

그래서 우린 뭐든 다 시작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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