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이처럼 생각이 많다는 책은 많은데,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은 찾기가 어렵다. 아무래도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은 책을 읽을 여유도, 필요도 없기 때문일 것 같다.
그래서 이 브런치북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고민인 당신과 나에게 건네는 위로를 적어보고자 한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또 그걸 다 하는 사람의 기록이랄까. 나도 안다. 이렇게 하고 싶은 게 많은 건 문제라는 걸. 인생을 재밌게 살아라, 편하게 살아라, 너무 아등바등하며 살지 말라는 말이 넘쳐나는 시대. 더 이상 '열심히 살아라, 후회하지 않도록' 같은 케케묵은 자기 계발서 보단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가 대유행인 것 나도 안단 말이다. 그래서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여 정리해 보는 글이다. 하고 싶은 것을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3개월 완성을 목표로 결론을 내보자.
같이 넘쳐나는 버킷리스트 좀 정리해 보실 분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첫 번째, 사실 남들이 하는 그것이 쉬워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University of North Carolina의 콘스탄틴 세디키데스와 마이클 스트루베는 70%의 사람들이 ‘자신은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홋타슈고 지음) 이를 ‘우월하다는 착각’이라고 하는데 남들이 하는 건 만만해 보이기 때문에 그걸 내가 하면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착각이다. 유튜브에서 라면만 끓이는데 조회수가 수십만이 나오면, '라면 나도 끓이는데 라면 유튜버나 해볼까?' 하는 것이다. '저런 에세이는 나도 쓰겠다', '저런 블로그는 나도 만들겠다', 싶은 생각들이다. 문제는 피카소 그림을 보면서 '나도 저 정도는 그리겠다'라고 하지만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한 구독자를 모아보았는가? 그만한 추종자를 모아 본 적이 있는 사람만이 그런 착각의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이유, 욕심이 많아서 그렇다. 슬프지만 이것도 저것도 다 내 거로 만들고 싶은 것은 욕심이다. 물론 욕심 그 자체는 나쁠 게 하나도 없다. 때론 그런 욕심이 자기 계발의 원천이 되고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니까. 그런데 주객전도가 되어 힘든 삶이 내 삶을 잠식시킨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역할을 다 잘해 내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살아오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너무 많이 놓쳐 버렸다는 사실을 말이다...(<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김혜남 저자 소개 중)'. 차라리 이렇게 닦달하면 억울하지나 않지, 요즘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들은 이걸 다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나만해도 그렇다. 나는 내가 하는 모든 게 다 재밌고, 즐기는 것이고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이것들을 못하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지도?
하고 싶은 게 많은 이유는 그렇다. 남들 하는 건 쉬워보이는데 욕심도 많은데다 행동하는 데에 그다지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 그래서 쓴다.